• "선거는 내가 치르는 것"이라며 아내 심은하와 자신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었던 지상욱 자유선진당 서울시장 후보가 미니홈피와 공식홈페이지에 심은하와 찍은 '사진 2컷'을 연달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종로2가 육의전빌딩 선거캠프사무소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연 지상욱 후보는 케잌 커팅 전 아내 심은하와 촬영한 기념사진 한 장을 공식홈페이지 올렸다(아래 사진).

    지 후보는 "아내와 이 자리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설명까지 달았는데, 관련 사진이 게재된 이후 네티즌들의 방문이 쇄도하면서 17일 오전 한때 '심은하'란 단어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파장을 의식한 듯 지 후보 측은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삭제한 이유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상욱 후보 "아내는 아내일 뿐…선거는 내가 치르는 것"

지 후보는 지난달 28일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왜 모든 언론에서 후보자 아내에 관심을 쏟는지 좀 과하다는 생각을 한다"며 "내 아내는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안사람으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에 출마한 것은 내 자신의 신념으로 출사한거고, 선거는 내가 치르는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한 마디로 아내의 찬란했던 과거 전력을 이용,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넓힐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강조한 것.

나아가 지 후보는 지 후보는 또 "외국 경우 볼 때도 정치인 부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본인의 직업에 충실한 경우도 많이 있다"면서 "모든 가족이 올인해서 정치판에 선거를 치르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4일 지 후보의 미니홈피에는 느닷없이 5년 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심은하와의 결혼식 사진이 올라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아래 사진).

지 후보는 사진 아래에 "제 결혼식 사진입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고, 이 세상에서 제일 현명한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고, 이 세상에서 제일 든든한 아내를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잘 나왔죠?"라는 설명을 달며 아내와의 남다른 '부부금실'을 자랑했다.

네티즌들은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요..아름다우세요 두분~~♡", "정말 잘 어울리세요~~^^", "그림이 따로 없어요~^^* 행복하세여~"라는 댓글을 달며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에 격려와 응원의 글을 남기고 있다.

  • 그러나 한 네티즌은 "'아내는 아내고 자신은 자신'이라던 지 후보가 갑자기 심은하를 여기저기에 내세우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며 "5년이나 지난 사진을 다시 미니홈피에 게재한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는 말로 지 후보의 저의를 캐묻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지난달 26일 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심은하는 심씨의 참석이 선거법 위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에 따라 모습을 비치지 않았다.

    미니홈피에 '5년 전 결혼사진' 다시 등장

    이와 관련 지 후보의 측근은 심은하의 공식석상 참여 여부와 관련 "흐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어린 딸들이 있는 점 등 시간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지 후보가 앞서 밝힌 대로 '보이지 않는 내조' 역시 선거운동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사리분별력이 뛰어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심은하가 적극적인 도움을 줄 경우 남편에게 반드시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심은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 돼 있는 방대한 '연예계 네트워크'가 가동된다면 심은하의 등장이 이번 선거에서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공산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심은하가 남편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에 발벗고 나설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여년간 영화계의 갖은 러브콜을 마다하며 평범한 삶을 택한 심은하가 연예계도 아닌 '정치판'이라는 험난한 장소에 과연 발을 내딛일지가 확실치 않기 때문. 따라서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선 평소 가정생활에 충실해왔던 심은하가 이번 역시 '조용한 내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선 심은하의 선거운동 참여 여부와 관련, 캠프 내에서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달 26일 심은하가 개소식에 참석할 것처럼 언론에 비쳐졌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불참 결정'이 내려진 사건(?)과 더불어, 이날 '생일파티 사진' 역시 '오전 게재', '오후 삭제'라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어 심은하의 참석 문제를 둘러싼 이견차가 벌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캠프 측 "심은하,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

    관련 보도 직후 지상욱 후보의 한 관계자는 17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캠프 운동원들이 후보자님께 컨펌(Confirm)을 받지 않고 (생일파티 사진을)올려 잠시 심은하씨의 사진을 내린 것"이라며 "잠시 후에 다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사진을 삭제한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며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지 후보의 아내 심은하가 선거 운동에 동참할지 여부에 대해 캠프 내에서 이견차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그 문제에 대해 조율 중"이라면서 "다만 심은하씨가 전면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