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의 서울·인천·경기 광역단체장 후보 초청 토론회 무산을 두고 야당이 'KBS의 오세훈 편들기'라고 비난하자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즉각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며 TV토론을 둘러싼 갈등이 확전될 분위기다.

    오 후보는 10일 야권이 TV토론 무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자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TV토론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오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 후보 측이 KBS토론 룰미팅에 우리 측 후보의 대리인이 참석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토론불참 명분을 만들었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 후보 측은 우리 측이 9일 오전까지 토론승낙서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우리는 이미 8일 오후 팩스로 승낙서를 접수했다"고 했다.

    오 후보는 자신이 먼저 제안한 한 후보와의 양자토론에 대해서도 "한 후보가 (양자토론을) 수용하겠다고 해 우리는 9일 오후 진성호 의원을 단장으로 실무단을 꾸려 즉각 방송사측과 실무협의에 들어가자는 공개논평을 냈다"면서 "그런데 10일 오전 한 후보 측은 방송에 나와 '빨리 대답을 주시길 바란다'며 마치 우리 측이 토론을 피한 것으로 호도했다"고 불만을 쏟았다.

    오 후보는 "한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이계안 후보 측과 TV토론을 하지 않기 위해 이런 핑계, 저런 이유를 대며 눈속임하는 방법을 썼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며 "방대한 서울시정을 파악하지 못해 불안하고, 미래 비전과 구상이 전무해 토론을 피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있는 것을 없다고 하면서 시민들에게 거짓마을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도 거들었다. 정미경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내 경선 후보 TV토론도 외면하더니 서울시장 후보자들 간의 토론도 거부하고 있다"며 "그냥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공영방송 KBS를 공격하면서, 그것도 외부인 사들이 정한 TV토론회 조건이 불리하다며 갖은 핑계를 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