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 침몰사건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중국이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락한 것은 북한에 대한 편파적 지지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3∼7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오래전부터 준비된 비공식방문으로, 그 방문과 천안함사건은 서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이어 "한국 외교부로부터 1천200t급의 천안함이 지난 3월말 북한과의 접경 부근에서 사유가 밝혀지지 않은 폭발로 두 동강이 나 104명 승조원들과 함께 침몰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 "천안함 침몰은 불행한 비상사태로 중국도 한국측에 위로와 동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을 다룰 때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최우선의 관심사로 다뤄야 한다"며 "완전히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 (남북) 양측은 차분히 자제하면서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중 양국간에는 서로 고위급 지도자를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보도하는) 관례에 따라 7일 오전 신화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며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가 자국 지도자의 방중사실을 나중에 보도하라고 요구한다면 그에 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장 대변인은 아울러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모든 동북아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입장을 변함없이 지켜왔다"며 "모든 유관 당사국들은 6자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유연성과 성실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중 간에도 고위급 인사의 상호방문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