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21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암살을 위한 남파간첩 사건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정부의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영화에서나 나올만한 일이 우리 주변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어서 충격적"이라며 "북한은 아직도 많은 간첩 침투사건이 있었지만 이중 일부에 대해서는 북한 관련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연합뉴스

    정 대표는 68년의 김신조 사건, 83년 아웅산 테러, 87년 대한항공기(KAL) 폭파 사건 등 과거 북한이 자행한 테러 사건을 거론한 뒤 "북한은 우리에게 평화통일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최근 군 원로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전작권 전환시기 연기 요청에 대해 "안보문제와 관련해 많은 국민들의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며 "당내에 안보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국가안보위원회 같은 기구를 구성해서 안보태세의 점검에 일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천안함의 폭발 침몰에 북한이 개입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때, 북한이 황씨에 대한 암살 공작원 2명을 남한에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것이 북한의 실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해서 다시 한번 남북문제, 한반도의 현실에 대해서 직시하고 국가 안보 의식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며 "정권은 어설픈 중도 실용 노선을 들먹이지 말고 국가 안보 의식을 희석시키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연합뉴스
    ▲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연합뉴스

    또, 이 대표는 "북한은 남한을 평화 공존의 동반자가 아니라 타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고, 그들의 적화 통일노선을 여전히 굳게 견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선진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더 이상 북한의 도발을 이대로 좌시해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응징과 대응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지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어뢰에 의한 외부 공격으로 규명되고 있고, 그 공격의 당사자로 북한이 유력하게 주목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전술적 대남도발 차원을 넘어선 악의적 대남파괴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악의적이고 상투적인 도발에 대해 안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 결과가 오늘의 안보불안을 자초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직시하고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