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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북한이 2010년, 2011년 2년 동안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해서 세계가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기꺼이 초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차기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수락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 모든 정상들과 함께 북한의 핵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과 이란은 제외가 됐다. 두 나라는 지금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NPT에 가입을 하지 않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을 따르지 않고, 평화적 이용이 아니라 핵을 무기로 이용하는 나라로 지목이 돼 초청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한 북핵문제 논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초청을 받지 못했다.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고 "앞으로 북한문제에 있어서는 50개국 정상들의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중심으로 한 몇 개 나라가 대상이 되고, 이것이 바로 정상회의를 통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두 말할 여지 없이 50개국 정상들은 핵 확산을 방지하자, 이런 나라들로부터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만약 핵이 테러집단에 들어간다면 세계는 공포에 빠질 것이며, 정말 수많은 생명만이 위협받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자유.평화.번영.미래 등 모든 것이 다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어쩌면 우리는 핵을 가진 테러집단에게 굴복해야 하는 위기를 맞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공동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원자력 세일즈'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통해 너무 노골적으로 원자력 발전 세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전략적으로 맞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핵의 가동률은 세계 최고이고 사고율이 거의 제로다.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다. 다른 나라들이 물론 관심 갖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벌써 개별적으로 정상들끼리 이야기한 것이 있지만 여기서 밝힐 수가 없다. 서로 견제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원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에 언급, "세계 원자력 발전 세일즈는 두 말할 여지 없이 큰 성과로 지금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익을 위해서 전략이 노출되면 안되니 '아주 조용하게' 잘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에 앞서 이 대통령은 "방금 전 핵안보정상회의에서 2012년 차기 핵안보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하는 것이 결정됐다"고 국민앞에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 11월달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의 최상위 정상회의라고 한다면 2012년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는 안보적 측면, 원자력 산업의 평화적 이용에 관련한 최상위 안보회의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두 가지 회의가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열리기 된 것은 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대한민국이 북한으로부터 핵의 위협을 벗어나고 또 우리가 선진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노력하고, 저 자신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 워싱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