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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민망한 말들로 가득했다"
'칸의 여왕' 전도연과 파격적인 정사신을 선보인 배우 이정재가 촬영장 에피소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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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에 참여한 배우 이정재(좌)와 전도연(우) ⓒ 뉴데일리
13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하녀'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이정재는 전도연을 바라보며 당시 상황을 떠올린듯 민망함을 감추지 못한 채 웃음을 터뜨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단연 두 배우의 파격적인 '베드신'.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 식사'를 시작으로 '눈물', '바람난 가족'에 이르기 까지 농도 짙은 베드신을 선보여 온 임상수 감독의 차기작인 만큼 그 수위와 표현력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임 감독은 베드신에 대해 "감독의 일이라기 보다, 배우들의 몫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흔쾌히 일하는 배우라 할지라도 배드신을 앞두고 신경이 날카로워 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는 배우가 날카로워 지면 감독도 날카로워 진다며 촬영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전도연과 이정재의 베드신을 한번 망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새로운 카메라 기법을 시도하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좌절감도 있었지만, 작품을 위해 두 배우의 뒤를 열심히 따라 다니며 한번만 다시 촬영하면 안되겠냐고 설득했고 겨우 "OK"란 답변을 얻어냈다. 이후 진행된 촬영에 대해 그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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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하녀' 훈役 이정재 ⓒ 뉴데일리
두번째 베드신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기자들의 질문에 이정재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감춰진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 베드신을 찍을 때는 대사가 거의 없었고, 수위도 낮았다"며 "그런데 다시 찍자고 해서 현장에 갔더니 대사가 확 바껴있었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로 가득했다"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충격적인 대사에 말 문이 막힌 그는 5분 동안 꼼짝 않고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어렵게 촬영에 들어갔다. 촬영을 마친 후에도 대사가 적힌 A4용지를 차마 버릴 수 없었다. 누군가가 볼까봐 민망해서 도저히 아무곳에서 놓아둘 수 없었다. 이어 그는 "다음날 윤여정 선배님이 촬영장에 왔을 때 '제가 이런 대사를 하면서 찍었어요'라고 보여준 기억이 있다"며 얼굴을 붉힌채 말해 다시 한번 영화 속 대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영화 '하녀'는 故 김기영 감독의 1960년도 동명의 영화의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상류층 가정의 하녀로 들어간 한 여자가 주인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그린 에로틱 서스펜스다.
이정재는 이 영화에서 친절한 주인 '훈' 역을 맡아 갖는 것도 버리는 것도 쉬운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상위 1%의 남자 역을 소화했다.
그를 비롯해 전도연, 윤여정, 서우 등 화려한 캐스팅과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임상수 감독이 연출을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하녀'는 내달 1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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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하녀' 훈役 이정재 ⓒ 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