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 대통령의 참전기념비 방문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주한대사를 지낸 알렉산더 버시바우 국방부 국제안보 차관보 등 미국 행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존 워너 전 상원의원, 존 머피 전 하원의원 등 의회 인사, 로버트 리스카시 전 한미연합사령관과 이병희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장 등도 참석했다.

    클린턴 장관과 캠벨 차관보 등은 행사장에 15분전부터 대기하며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클린턴 장관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며 이 대통령을 맞았고, 이 대통령과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기념비까지 약 150m를 걸으며 담소를 나눴다.

    이 대통령의 헌화는 태극무늬로 장식됐으며,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적힌 리본을 둘렀다. 이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헌화 후 현장에서 참석자들 및 윌리엄 맥스웨인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 회장을 비롯한 참전용사들과 다과회를 갖고,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한국의 눈부신 발전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며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했다.

  • ▲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12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12일 오전(현지시간) 한국전참전기념비를 참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나는 오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 여러분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사례했다. 또 "여러분이 목숨걸고 싸워주었던 덕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었고 가난 속에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는 어느 때보다 매우 완벽하고 강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 한미 동맹관계는 한반도를 벗어나 동아시아, 세계의 공동관심사인 안보, 테러, 기후변화와 같은 여러 공동관심사를 함께 해나가는 새롭고 더 넓은 동맹관계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한국과 미국의 강한 동맹이 양국을 떠나서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원조국 지위 획득을 언급, "국제사회에서 여러분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다른 나라에 주는 의무를 충실히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대통령직을 물러나더라도 매년 한번쯤 워싱턴을 방문하게 된다면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매년 바뀜없이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금년은 6.25 6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로서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 행정부 인사들과 의회 인사들도 참석한 가운데 개최돼 공고한 한미동맹 관계를 보여줬다는데 더욱 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워싱턴 방문인 지난 2008년 4월에도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한 바 있다. [=워싱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