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천녀유혼' 영채신 役, 장국영 ⓒ 뉴데일리
    ▲ 영화 '천녀유혼' 영채신 役, 장국영 ⓒ 뉴데일리

    "그는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연기는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4월 1일 만우절에 전해진 '거짓말'같던 이야기. 홍콩의 세계적인 스타 장국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지 올해로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로부터 매년 이어져 온 고인에 대한 추모의 열기가 아직 채 사그라들지 않은 가운데 '배우'로서 그의 모습을 가슴에 간직한 이들이 스크린을 통해 다시 만나고 싶은 그의 최고의 모습을 꼽았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http://www.maxmovie.com)가 남녀 회원 3,347명을 대상으로 '4월 1일, 장국영 사망 7주기를 맞아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이란 주제로 투표를 실시한 결과 '천녀유혼'이 48.9%(1,638명)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 ▲ 영화 '천녀유혼' 영채신 役, 장국영 ⓒ 뉴데일리
    ▲ 영화 '천녀유혼' 영채신 役, 장국영 ⓒ 뉴데일리

    왕조현, 장국영 주연으로 1987년 개봉 돼 전 세계적인 홍콩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던 영화 '천녀유혼'은 첨단 특수효과를 살린 중국 전통 의상, 귀신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절묘하게 어우려져 중국 고전을 아름다우면서도 슬프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총 3편까지 후속이 제작된 바 있다. 이 영화에서 장국영은 순진한 서생 영채신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어 홍콩 느와르 영화의 대표작 '영웅본색1'이 16.4%(550명)의 지지를 받으며 다시 보고 싶은 영화 2위에 올랐다. 1986년 주윤발, 적룡 등과 함께 연기한 장국영은 이 영화에서 암흑가에서 성장한 송자호(적룡)의 동생이자 경찰인 아걸 역을 맡았다. 다음으로는 1990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아비정전'이 7.9%(265명)로 3위에 선정됐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홍콩 뒷골목 젊은이들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로 장만옥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또 중국 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두 경극배우의 인생역정을 그린 작품 '패왕별희'가 7.5%(251명)로 그 뒤를 이었다. 1993년 개봉 된 이 작품에서 장국영은 경극학교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형제처럼 자란 데이 역을 맡았으며, 섬세한 동성애 연기와 눈에 띄는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해피투게더' 5.4%(180명), '영웅본색2' 2.7%(89명), '백발마녀전' 2.5%(83명), '종횡사해' 2.3%(76명), '야반가성' 1.6%(54명), '가유희사' 1.6%(52명), '금옥만당' 1.1%(37명), '성월동화' 1.1%(36명) 순이었으며, 그의 유작이 된 '이도공간'은 1.1%(36명)로 '가장 보고싶지 않은 영화'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회원들은 "순수한 그의 연기가 그립다", "벌써 7년이라니 아직도 거짓말 같다", "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장국영 7주기 추모 행진을 이어갔다.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투숙 중이던 만다린 오리엔탈 홍콩 호텔에서 추락, 자살로 추정되는 사고로 사망해 전 세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