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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을 상징하는 DMZ(Demilitarized Zone, 비무장지대)에 '한반도 생태평화벨트'가 조성된다.
그동안 DMZ는 출입통제 및 개발제한으로 양호한 생태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어 생태평화벨트로 꾸며질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이미지 제고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북협력을 통해 우수한 생태자원을 남북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를 갖게 된다.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위원장 강만수)는 2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20차 국가경쟁력강화위 회의에서 이같은 방안을 보고했다. 생태평화벨트 조성 방안은 국무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산림청 등이 합동으로 마련했다.
회의에서 위원회는 △ 생태.문화 공간 조성 확충 △ 생태․문화 콘텐츠 발굴 △ 지역발전과 연계된 관광지속성 추구 △ DMZ 이미지 상징화와 홍보 마케팅 구축 등 'DMZ 일원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DMZ 일원은 67종의 멸종위기종이 있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많은 역사유물과 안보자원, 50여점의 문화재가 서로 혼재하고 있어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면서 "특히 금년이 6.25가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해로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DMZ 관련 국내외 행사계획으로 국내외적 관심이 제고되고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먼저 공간 조성을 위해 경기도 파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강원도 철원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 고성을 중심으로 동부지역 등 3개의 관광거점을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집적해 관광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 곳에는 DMZ 횡단 자전거길, 생태탐방길, 숲길이 조성되며 최첨단장비를 이용해 원격에서 생태관찰을 할 수 있는 'U-ECO' 관찰센터, 세계적인 생태평화공원, 산림휴양치유센터, 자연휴양림을 활용한 숲 체험원 등이 들어선다.특히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돼온 민간인통제보호구역(민통선) 출입 절차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하는 한편 철책선 탐방구간을 기존 1개소에서 3개소 안팎으로 확대하고 땅굴 사진 촬영도 허가할 계획이다.
또 남북교류확대에 맞춰 청소년 교류를 위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며, 기존 민통선 10개 마을을 '체류형 문화관광마을'로 조성한다는 방침도 담았다.생태․문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순천만, 우포늪 등 국내 우수 생태보전 지역과 연계한 강화 갯벌, 임진강변 생태탐방, 두루미 및 물범 조망이 가능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철원 노동당사 등 근대문화유적과 조화를 이루는 옛거리도 만들어진다. 복원된 임진강 나루터에는 황포돛배를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DMZ 통합 브랜드이미지, 홍보물, 캐릭터, 기념품을 제작하며 통합 온라인포털 운영, 모바일 정보서비스 구축 등으로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정부는 국내외의 다양한 매체와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해외문화원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할 방침이다.
동식물 복원센터와 유기 농산물 재배단지,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저탄소 녹색마을 조성 사업 등 생태계 보전 노력도 병행한다. 지역의 빈집이나 마을회관 등 유휴시설을 중저가 공영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고, 강화∼고성 도로를 개선하고 경원선 철도노선을 복원하는 등 편의시설 확충도 꾀한다.
DMZ 일원을 '글로벌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 'DMZ 국제트래킹.자전거대회' 또는 'DMZ 세계평화음악축제'와 같은 각종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평화.환경 관련 국제기구를 유치하거나 관련 기관과 정보를 교류하는 등 해외 네트워킹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내에 사업을 총괄하는 협의회와 자문기구를 내달까지 구축하는 한편 'DMZ 관광활성화 계획'은 문화부가 오는 9월까지 수립한다. 또 관련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DMZ 관광 협의체'를 구성해 민관합동 거버넌스를 구축하게 되며, 관광공사에는 DMZ 전담부서를 설치해 사업 지원과 국내외 마케팅 전략을 총괄한다.
위원회는 "정부는 남북협력 화해분위기 조성에 따라 장기적 시각 및 자연보존 대책 수립 하에 단계적으로 추진하도 남북청소년 교류센터, 생태평화공원, 생태탐방로 조성 등 선도사업을 위주로 우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MZ 일원의 친환경적 이용은 생태계 보전, 국가이미지 제고, 관광활성화 및 지역경제성장,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위원회는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