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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화장품이 과용되고 있습니다."
'황금희 에스테틱'의 황금희 원장(47)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피부는 스펀지가 아니어서 일정량만 흡수하고 나면 나머지 불필요한 화장품은 흡수하지 못하고 노폐물처럼 떠다닌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원장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과열된 마케팅과 잘못된 화장품 사용법을 꼬집은 서적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저자나 미국 화장품전문가인 폴라 비가운이 주장하듯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는 로션의 개념이 없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을 통해 도입됐다"며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용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2008년 애경과 함께 출시한 홈쇼핑 브랜드 '에스테틱하우스'에서 스킨, 로션, 에센스 단계를 하나로 결합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피부세안 화장품에 대해서도 "거품이 나는 클렌징 제품으로 세안 후 피부가 뽀드득할 정도로 피부를 씻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거품으로 피부를 닦아내면 10분만 있으면 수분을 다 빼앗기고 각질이 일어나서 과도한 이중 세안에 따른 수분제품 과용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계면활성제가 많은 폼클렌징 제품보다는 젤타입이나 로션타입의 클렌징 제품이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20년 전 에스테틱 매장을 처음 열었을 때 10명 중 한 명이 예민성 피부였다면 요즘은 고객의 70%가 알레르기 등이 있는 민감성 피부"라며 "스트레스가 많고 공해로 인해 피부가 예민해진 만큼 명품 화장품이라고 따라 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들을 위한 봄철 피부관리법도 조언했다.
그는 "환절기에는 천연 토코페롤이 많이 함유된 아보가도를 으깨서 미백효과가 있는 밀가루, 우유와 섞어 1주일에 한두번 자연팩을 해주면 좋다"고 말했다.
아보가도 대신 바나나를 써도 좋고, 미백과 수분효과가 있는 오이도 훌륭한 자연팩 재료이다.
황 원장은 LG화장품 연구실에서 4년 근무하다 1991년 서울 압구정동에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를 내고 전국에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