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여년간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의 중요한 통로로 여겨지는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unior Professional Officer, JPO)를 뽑는 시험 일정이 25일 공고됐다. 국제기구 진출을 노리는 젊은이라면 노려 볼만한 기회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차 서류전형과 2차 종합평가로 치러지는 JPO 선발시험은 4월5일부터 접수가 시작돼 1차 전형 통과자를 대상으로 5월 중 2차 시험이 실시된다. 접수 마감은 4월 12일. 최종 선발 인원은 5명이고 대체 파견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후보자 5명도 따로 뽑는다. 지원자격은 1981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대졸 이상 학력자로 영어능력검증시험인 TEPS 성적 900점 이상이어야 한다.

  • ▲ <span style=국제기구 초급전문가를 뽑는 JPO선발 시험 일정이 공고됐다. 사지은 지난 1월 유엔본부를 찾아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title="▲ 국제기구 초급전문가를 뽑는 JPO선발 시험 일정이 공고됐다. 사지은 지난 1월 유엔본부를 찾아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국제기구 초급전문가를 뽑는 JPO선발 시험 일정이 공고됐다. 사지은 지난 1월 유엔본부를 찾아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 ⓒ 연합뉴스

    JPO는 회원국 정부가 비용일체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유엔과 관련 국제기구 사무국에 자국 국민을 수습직원으로 파견 근무하도록 해 국제기구 업무에 필요한 자질을 습득하고 정규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파견 기간은 2년으로 정해놨는데 1년 근무 뒤 근무 성적을 기초로 외교부 장관이 해당 국제기구와 협의해 추가로 1년을 더 근무하게 하는 방식이다.

    파견 지역은 주로 UNDP(유엔개발계획) 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WFP(유엔세계식량계획) UNHCR(국제연합난민고등판무관실) UNEP(유엔환경계획) ILO(국제노동기구)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WHO(세계보건기구) 등 유엔 산하 기구의 지역 사무소가 있는 세계 각 곳이다. 실무를 익혀야 하는 일의 특성상 개발도상국 파견을 원칙으로 한다.

    JPO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다는 점 외에도 수습 근무가 끝난 뒤 해당 국제기구나 유관 기관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국제기구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외교부 유엔과의 송미영 이등서기관은 “JPO 출신자들은 국제기구 채용시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데다 대체로 내부 발탁으로 요원을 선발하는 국제기구의 관행상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며 “지난 1996년부터 JPO를 선발하기 시작한 한국은 2009년까지 모두 68명의 JPO를 뽑아 해외로 파견했는데 파견 기간이 만료된 57명 중 80% 이상인 48명이 근무하던 국제기구나 다른 기관의 정규 직원으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JPO 파견에 들어가는 급여 및 행정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데 1인당 경비는 2년동안 평균 10만~14만 달러다. 파견 기간동안 가족을 동반할 수는 있지만 이에 드는 경비는 자기 부담이 원칙이다.

    일단 선발되면 국제기구 진출에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출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JPO 선발인원이 너무 적다는 불만도 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유엔 정규 분담금 납부순위 세계 11위인 데다 G20 정상회의까지 유치한 한국이 분담금을 덜 내는 나라들에 비해 훨씬 적은 인원을 뽑는다는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분담금 순위 12위 네덜란드는 매년 40∼75명, 17위 오스트리아는 매년 25명, 19위 노르웨이는 매년 15∼25명, 21위 덴마크는 매년 40명의 JPO를 보내고 있고 있다.

    송 이등서기관은 이에 대해 “JPO 제도 시작때부터 매년 5~7명을 뽑아 파견해 왔는데 한국의 파견 규모가 분담금에 비해 적다는 의견이 제기돼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며 “유엔사무국 주관 국별경쟁시험(NCRE) 유치, 국제기구채용정보 홈페이지 운영, 국제기구 채용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