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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참 선수로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동계올림픽 5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후배 선수들의 모범이 된 이규혁의 '아름다운 도전'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19일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중인 이규혁에게 격려 전문을 보내 "이 선수 같은 용기있는 선배가 있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끝까지 선전한 이규혁 선수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며 "국민들도 이규혁 선수를 오래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 도중 메달을 획득하지 않은 선수에게 대통령의 격려메시지를 전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금, 은, 동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입상한 선수들에게 대통령 축전을 똑같이 발송해 축하하는 등 "1등도 좋지만 국가대표 선수단의 모든 노력이 인정받아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 전문을 보낸데 이어 참모들에게 "2등과 3등, 또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우리는 따뜻한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면서 "정말 잘 싸웠는데 금메달을 못 따서 고개를 떨구는 장면을 보면 내가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 모두가 승리자"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오랫동안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를 개척해온 선수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격려전문 발송과 관련, 김 대변인은 "보통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축전을 보낸 전례에 비춰 이례적인 일"이라며 "4전5기로 임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이 선수의 투혼과 후배들의 결실을 이끈 열정을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준 문화체육관광비서관은 "비록 이규혁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그 선수가 있었기에 모태범, 이상화 등 훌륭한 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규혁 선수는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적기업 '동천'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지난 4년 하루같이 땀 흘리고 훈련했다고 들었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의 경쟁상대가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고 세계를 향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에 대한 시선을 긍정적으로 가져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이규혁은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5회 도전했지만 올림픽에서만큼은 승운이 따르지 않아 분루를 삼켜야했다. 그러나 이규혁은 아시아기록 2개(1000m, 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 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 빙상 간판선수이자 선수단의 '맏형'으로 국내팬들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