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 "캐릭터 변화에 대한 '갈증' 항상 있어"

김영하의 동명 소설 '오빠가 돌아왔다'를 각색한 연극에서 알코올중독자 아버지 '이봉조' 역을 탤런트 이한위, 연극배우 김원해와 번갈아 연기하게 된 이문식은  "고선웅 연출가님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이한위 선배님이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합류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0일 서울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오빠가 돌아왔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문식은 "그동안 선배님은 주로 직책이 높은 역할을 해왔고 저는 항상 하층민 역을 맡아서 그런지, 같은 역할을 맡은 이번 연극에 대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문식은 "(나이)숫자에서 오는, 상대적으로 몸이 유연하다는 점이 제가 가진 유일한 장점"이라면서 "이한위 선배님과 김원해 후배님과 함께 아버지 이봉조 역할을 번갈아 맡으며 재미있게 연습하고 있다"며 "세 명 중 어떤 사람이 나오는 공연을 보더라도 각자 개성이 뚜렷해 전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문식은 "전작 '일지매' 등에선 가슴 뭉클한 부성애를 보여줬다면 이번엔 무위도식 알코올 중독자, 나쁜 아빠 역을 맡게 됐다"고 말한 뒤 "하지만 표현 방법이 거칠긴 해도 아버지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정서는 짠하고 슬픈 것 같다"며 "굉장히 활기차고 재미난 연극을 보고난 뒤 밖으로 나설 때는 가슴 한켠이 애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문식은 '코믹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진 않느냐'는 질문에 "항상 캐릭터 변화에 대한 갈증이 있어왔다"고 토로한 뒤 "사실 이번 작품은 고선웅 연출에 대한 신뢰가 있었고 이한위 선배님 출연도 한 10번째(?) 정도 이유가 됐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선 코믹 연기가 아닌 다른 모습도 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