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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수정 문제로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시민들로부터 국민투표 제안을 직접 받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이 동영상은 청와대 홍보수석실 뉴미디어홍보비서관실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푸른팔각지붕아래'에 "서울 남산에 대통령이 떴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 대통령의 민생탐방, 혹은 현장정책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는 이 코너는 지난 6일 오전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정정길 대통령실장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 40여명과 함께 남산 산책을 소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 대통령이 등산로 계단을 오르는 도중 한 시민이 악수를 청하며 "고생하십니다. 힘드시면 국민투표 붙이세요. 국민투표"라고 제안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 이 대통령은 "그래요?"라며 환하게 웃기만 하고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대통령의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시민의 표정과 이 대통령의 반응이 정치적 공방을 떠나 관심을 끈다.
이 대통령은 산책을 하며 만난 시민들과 환한 얼굴로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나눴으며 시민들은 이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며 지지했다. 또 남산 실개천 조성공사를 하고 있던 근로자들을 만나 "추운데 수고가 많다"고 격려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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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정운찬 국무총리를 포함한 국무위원들과 함께 서울 남산에 올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특히 지난해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와 관련, 한 시민이 "제가 고리 원전에서 근무했습니다"고 인사하자 이 대통령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아, 그래요?"라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 시민은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원자력 수주하니까"라며 크게 웃었다.
이 대통령은 등산로 아래 상점을 들러 뻥튀기를 직접 구입, '뻥튀기 애정'도 과시했다.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한 상점 주인은 "꿈에서 대통령을 만났는데 정말 악수를 했다"며 기뻐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장관 및 참모들과 편하게 서로 격려하고 국정을 잘 운영하자는 의지와 각오를 다질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시간여에 걸쳐 남산길을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으며, 이날 이용한 산책로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개방한 '소나무길'이라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 걸음 더 움직이면 국민생활이 더 편해진다. 한 번 더 국민 편에서 생각되고 한걸음씩만 더 움직여 여전히 힘든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도록 하자"고 국무위원들을 독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