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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百濟 亡國의 길을 따라갈 것인가?
서울을 버리고 웅진으로 수도를 옮긴 백제는 漢江유역을 되찾지 못함으로써 망하였다. 서울을 버리고 세종시로 옮겨간다면?
노무현 세력이 首都를 충청도 內陸으로 옮기려 한 것은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해치고, 국가安保를 위태롭게 함으로써 의도적이든 결과적이든 북한政權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국가의 運命을 가르는 遷都를 하려면 정정당당하게 했어야 하는데 속임수를 썼다. 청와대, 국회, 정부, 사법부까지 몽땅 옮기는 수도이전을 행정기능만 옮기는 듯이 '신행정수도 건설'이라고 속였던 것이다. 세종시 문제는 對국민사기극으로 출발하였으므로 원인무효이다.
2. 南北무장대치상황에서 首都의 위치는 戰略上 결정적 의미를 가진다. 수도를 내륙지방으로 옮기는 것은 북한측에서 보면 북한군이 남침하였을 때 한국이 서울을 死守할 의지가 없다는 암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 노무현 정권과 당시 한나라당은, 안보상의 문제점에 대하여 진지한 검토 없이 수도이전 법안을 통과시켰다.
3. 무엇보다도 서울을 수도로 포기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민족사적 정통성에 크나큰 흠집을 내는 것이었다. 1972년까지 북한 헌법도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수도는 서울이라고 규정하였었다. 서울을 차지한 한국이 정통국가이고 평양정권은 反亂집단이란 사실을 自認한 셈이었다. 百濟 400년, 朝鮮-韓國 600년을 합쳐 1000년간 韓民族의 수도였던 서울을 수도로서 포기한다 함은 평양의 반역정권에 결정적인 이익을 주는 행위였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자가 한반도의 유일한 合法국가인 한국을 평양의 지방정권 수준으로 格下시키려 한 것이다. 이런 계획은 대한민국의 建國을 '분열정권의 수립'으로 본 노무현의 비뚤어진 역사관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나서도 공개적으로 북한정권과 한국을 同格으로 놓는 '국가 연합제' 운운의 反헌법적 통일방안을 언급하곤 하였다.
4. 서울을 수도로서 포기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가장 생산력이 높은 漢江유역을 포기하는 결과를 불러 亡國의 길을 열 수 있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백제가 바로 서울을 포기하고 충청도 內陸으로 수도를 옮기는 과정에 망한 경우이다. 백제는 기원 前後, 漢江 남쪽(몽촌토성, 풍납토성이 있는 잠실 일대)에 수도를 정하고 전성기를 맞았다. 漢城이라 불렸다. 서기 371년에 백제 近肖古王은 평양으로 쳐들어가 고구려의 故國原王을 죽이는 등 전성기를 열었다. 서울 일대의 漢江을 차지한 것이 백제가 강성해진 원인이었다. 장수왕 때 수도를 평양으로 옮긴 고구려는 南進정책을 펴 475년에 漢城을 점령하고 백제 개로왕을 죽였다. 이때 동맹국 신라에 머물고 있던 文周王은 지금의 충청도 공주인 熊津으로 수도를 옮겼다. 백제는 신라뿐 아니라 倭와 동맹, 고구려에 대항하였으나 漢江유역을 빼앗긴 타격을 만회할 수가 없었다. 공주에서 63년을 보낸 백제 지배층은 漢江수복에 실패하고 538년 聖王 때 다시 수도를 지금의 부여인 泗沘(사비)로 옮겼다.
漢江유역을 결국 고구려로부터 빼앗은 것은 신라였다. 진흥왕 때 일이다. 백제 聖王은 羅濟동맹을 깨고 漢江유역을 獨食한 신라를 치기 위하여 554년 지금의 충북 옥천에 있던 관산성 일대에서 決戰을 벌인다. 신라군 3만과 백제-가야-倭 연합군 3만의 대결이었다. 聖王은 전투를 지휘하던 아들을 찾아가던 중 신라군의 매복에 걸려 포로가 되고 참수당한다.
백제가 망한 것은 泗沘(부여)로 옮긴 지 122년이 지난 660년이었다. 백제가 망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가장 큰 요인은 漢江流域의 확보였다. 백제가 수도를 남쪽으로 두 번 이전한 과정은 國力 쇠퇴뿐 아니라 진취적인 국가의지의 약화를 초래하였다. 신라는 漢江 하류를 차지함으로써 독자적으로 西海를 넘나드는 對中외교를 펼 수 있었고 결국 羅唐연합을 만들어내고 그 힘으로 三國을 통일한다.
5. 서울에 집중된 수도기능을 反分하여 세종시로 그 半을 옮기기로 한 것은 헌법재판소에 의하여 遷都에 제동이 걸린 노무현 세력이 꼼수를 쓴 것인데, 당시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찬성하여 이 법안이 통과되었다. 지금의 세종시案은 對국민사기극의 私生兒인 셈이다. 李明博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중도에서 포기하면 '일부 충청도 사람+박근혜 세력+이회창 세력+민주당+민노당' 연합세력은 수도 기능의 半뿐 아니라 수정안에 들어 있는 교육 과학 기업 도시 기능까지 더 달라고 할 것이다. 2012년의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에선 서울에 남아 있는 반쪽 수도기능까지 세종시로 옮기겠다는 공약으로 충청도 표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 遷都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은 南北통일을 포기하는 길, 망하는 길, 즉 百濟의 길을 따라 가게 될 것이다.
6. 李明博 대통령은 역사와 국가 앞에서 정직해져야 한다. 主權者인 국민들이 국가安危에 관련된 중대사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즉, 국민투표로써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들의 다수도 그것을 원하고 있다. 지금 李 대통령이 물러날 곳은 낭떠러지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