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 "콘텐츠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연설을 마친 뒤 기자동인 '춘추관'을 찾아 출입기자들과 새해인사를 나누고 약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장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나머지는 협상하기에 따른 것"이라며 "그래도 정상회담은 늘 남쪽에서 목이 매여야 하던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측 신년사설에서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욕설이 빠지는 등 변화를 보였다는 지적에는 "욕 않은 것만 봐도 조금 발전이라고 봐야 한다. 긍정적 변화의 일부분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이) 수십년 해오던 관습을 벗어난 것 아니겠나"며 "그런 점에서 긍정적 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온 남북연락소 설치 제안에 대해 "선제적"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날 남북 상시대화기구 설치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고위급 대화가 정례화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남북이 발전할 수 있는 대화의 자세만 돼있으면 좋은 것"이라며 "너무 전략, 전술적 대화를 하려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지방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힌 대목을 부연하며 "지방 샛강이나 연결, 관련된 것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지자체와 많은 대화가 되고 있는데 실제적으로 (사업에) 들어가면 눈에 보이니까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 참모진과 함께 춘추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각 기자실을 둘러보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새해 덕담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