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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원자력을 수출하는 강국 가운데 하나이며 반도체가 1위, 자동차 생산 강국이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나라"라며 "그런 일에 비하면 강을 살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야가 새해 예산안 처리 지연 사태를 빚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살리기 사업 추진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사회간접자본(SOC)·지역경제 분야 업무보고를 받은 뒤 이어진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시공사도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사업이 아니라 역사에 남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해줬으면 고맙겠다"며 4대강 살리기 참여사업자들에게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 국회에서 4대강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미 이 정부 임기 중에는 대운하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물리적·시간적으로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 기후변화라는 세계적으로 중대한 역할을 두고 우리가 선도적으로 4대강을 통해 물과 수질 생태계를 확보해 경제를 성장시키는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을 함께 하는 모델로 유엔개발계획(UNEP)에서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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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10년도 SOC.지역경제분야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녹색생활 실천 확산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환경 관련된 업무는 기후 변화 대비가 아주 중요하게 됐다"면서 "21세기는 자연과 함께 경제가 성장해야 할 시기다. 그리고 자연과 경제가 함께 가야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녹색성장 실천 방안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계속 강조하고 이야기를 해도 효과가 없는 것은 혹시 안되는 방식으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5년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가격으로 환산하면 18조원이다. 그렇게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했는데도 2012년이 되면 25조원으로 늘어난다고 한다"면서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왜 안되는지 생각해야 한다. 생활 속에서 실천가능한 방법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당위성만 강조하지 말고 실천가능한 정책을 만들어 국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 좋은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를 절약하라며 플러그를 뽑아놓고 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책상 깊숙한 곳에 있는 플러그를 뽑아놓고 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대통령이 이런 말까지 하기는 그렇지만, 플러그를 쉽게 뽑을 수 있는 곳에 (콘센트를) 만들어놓고 그렇게 하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주택 건설하는 업자들이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전원 차단하는 설비같은 것, 복잡한 것도 아닌데 그런 것을 설치하고 절약하라고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