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30일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한 전열정비에 들어갔다. 자당이 제안한 4대강 예산과 일반예산 분리협상을 사실상 결렬이라 판단한 데 따른 조치다.

    14일째 점거 중인 국회 예결위 회의장 사수를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을 회의장에 소집시켰고 강기정 최재성 의원 등 10여명의 젊은 의원을 위원장석 주변에 배치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의원 보좌진도 전원 소집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예산안 직권상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새해 예산안 처리 첫 관문인 예결위 회의장 봉쇄를 통해 한나라당의 일방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언제 밀려올지 알 수 없으니 최선을 다해 막겠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이 예결위 회의장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새해 예산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을 충분히 검토해봤는데 회의장을 변경하는 것은 불법이고 국회법에 위배된다"고 일축했다.

    이 원내대표는 "새로운 길이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극적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진 않았지만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결렬 선언만 안했을 뿐 사실상 결렬"이라며 여야의 예산안 합의가능성을 낮게봤다. 여야가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두고 물리적 충돌을 벌인다면 31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