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28일 밤 새해 예산안 관련, 4대강 사업 예산과 일반예산을 분리협상하자고 전격 합의하며 돌파구를 찾는 듯 했으나 반나절 만에 다시 꼬이고 있다.
전날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분리협상 제안을 수용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가 30일 오후 예결위와 31일 본회의에서 하루 종일 끝장토론을 한 뒤 자유투표로 (새해 예산안을) 표결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의 분리협상 제안을 전격 수용한 배경에 대해서도 "헌정사상 없었던 준예산 편성 사태를 피하고 연말 국회 파행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대폭 양보해 민주당 제안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날치기를 위한 명분 축적용 끝장 토론"이란 게 거부 이유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밤 양당 원내대표 합의가 이뤄진 지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또 다시 의석 수만 믿고 밀어붙일 궁리를 하느냐"며 "양당 예결위 간사가 새벽부터 머리를 맞대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중에 끝장토론을 빌미로 대운하 예산을 표결처리 운운하는 것은 협상팀에게 협상을 하지 말라는 주문을 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연내 처리 입장인 한나라당으로선 강행처리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도 4대강 사업 예산에 대해선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국회의 연말 예산정국은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