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자당의 자체 예산수정안을 발표하며 4대강 사업 예산과 각 당의 수정예산안 협상팀을 나눠 이날 오후 만나자고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에 예결위회의장 점거 해제와 예산안 처리 시한 합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바람에 결렬됐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에도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이 원내대표의 협상 제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소개했지만 이 원내대표의 제안이 '시간끌기용'이라는 당내 분위기를 감안해 이를 거부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고 "민주당 의원들의 예결위 회의장 점거 해제를 약속하고 (새해 예산안을) 언제까지 합의하겠다는 시한을 약속해주면 회담에 응하겠다"고 역제안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그건 못하겠다"고 답했다고 신성범 공보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비공개로 속개된 한나라당의 오후 의원총회에선 "준예산 편성이나 몸싸움 같은 파행이 더 이어져서는 안된다. 민주당과 절충이 필요하다"(김충환 의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참석한 의원 다수가 "(민주당의 새 제안은)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신 대변인은 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본회의가 예정된) 29, 30, 31일 사흘간은 지역활동도 하지 말고 (국회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서 대기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