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은 선거 전날 돼야 공부합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8일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한 말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자체 수정안을 발표했다. 회기를 사흘 남겨둔 상황에서 새 협상안을 낸 것이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당 예결위원 15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며칠을 밤새고 고생해 수정안을 만들었다"며 4대강 사업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수정안을 내놨다.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 관련, 민주당은 기존 준설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고(5억7000만㎥-2억2000만㎥) 보 개수도 16개에서 5개로 줄여 총 1조4520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 이자지원비용 800억원은 전액 삭감하겠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전액 삭감 이유는 "전적으로 대운하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정부 홍보비, 녹색사업 관련 예산, 대통령실·특임장관실·검찰청·경찰청 등의 "불요불급" 예산 등 3조3600억원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결식아동 급식지원(284억원), 저소득층 보육시설 및 양육비 지원(272억원), 전국 경로당 운영비 지원(1400억원), 65세 이상 교통수당 지급(1600억원), 노인틀니 건강보험 지원(2300억원), 저소득층 에너지 보조금(900억원), 긴급경영안정자금(1500억원) 등과 통일 교육관 건립(20억원), 전직대통령 기념사업 사업 지원(51억원) 등으로 5조1200억 원 증액하도록 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도 오늘 수정예산안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을 하나로 합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했다. 또 4대강 사업 관련 예산과 수정 예산 협상팀으로 나눠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 관련 보의 개수와 준설량을 줄인다는 민주당 주장은 4대강 사업 무효화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남은 기간 양당의 극적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