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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성탄절을 보내고 있는 자당의 상황을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라며 남탓을 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성탄절인데 민주당 지도부는 이렇게 회의를 하고 있다. 내년 성탄절에는 민주당도 쉬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 덕에 작년에는 MB 악법 투쟁과정에서 본회의장에 있었고, 올해는 4대강 예산 때문에 차디찬 예결위회의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이 문제의 근원은 이 대통령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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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 처리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준예산을 걱정할 게 아니라 4대강 결단을 하면 국민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면서 "4대강 사업과 대운하 안하겠다고 선언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나 간단한 문제임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렇게 세상을 수렁 속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끌고 가려는고 하는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도 "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이렇게 회의를 하려니 답답하다"고 운을 뗀 뒤 "4대강 사업이 모든 문제의 발단이고 근원이자 핵심"이라며 "4대강이 아니면 금년 예산은 통과됐을 것이고,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었는데 대통령 사업인 4대강 예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물고 늘어졌다.
정 대표는 이어 "현재 사태는 (전체 새해 예산의) 2%도 안 되는 4대강 사업 때문"이라며 "이 작은 일부를 양보하면 되는데 왜 꿈쩍도 안하고, 국민과 야당을 협박하고, 헌법까지 무시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선포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책임을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