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예산내역에 대한 조정은 이미 민주당의 관심사가 아니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1일 민주당의 예결특위 회의장 점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의 국회 점거가 "전략적으로 예정된 수순"이란 게 장 총장의 판단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이란 것이다.

    장 총장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예산정국 파행은 이미 예정된 전략적 수순"이라며 "그들은 연말정국을 어떻게 끌고 가 내년 1~2월 본격적으로 조성될 지방선거 정국을 유리하게 만드느냐가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내년 지자체 선거 최대이슈는 경제회복에 대한 국민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여부인데 민주당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도 지금 4대강 사업이 제2, 제3의 청계천 성공신화로 이어질 것이 두려워 극력 반대하듯이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이 정부 경제회복 성과가 국민에게 평가받을지를 민감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 정몽준 대표(오른쪽)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연합뉴스
    정몽준 대표(오른쪽)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 ⓒ연합뉴스

    그는 "따라서 민주당의 예산정국 파행은 단기적으로 이명박 정부 경제위기 극복 성과가 국민에게 각인되는 것이 두려워 찬물을 끼얹는 놀부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장 총장은 또 "중장기적으로 보면 민주당이 내년에 추진하려는 민주 대연합 구도의 전략적 일환"이라고 말한 뒤 "이러나저러나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정략적 접근만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대의에 입각해 국민만을 보고 우리 길을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대표도 민주당의 회의장 점거에 대해 "국회는 물론 국가의 위상을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법을 만드는 국회가 벌이는 이런 불법행위에 깊은 자괴감을 느낀다"며 "지난해 해머사건에 이어 다시 일어난 민주당의 연례행사는 기본적으로 국회 운영을 다수결보다 여야 합의가 우선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뒤 "대화와 타협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나 민주주의 하는 나라치고 다수결 원칙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헌법·법률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 대표는 "국회 폭력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치권 모두가 집단 폭력배라는 자기고백을 국민에게 하는 셈"이라며 "여야는 밤샘토론회든 국민대토론회든 가능한 한 모든 논의를 거쳐 국회 내 불법폭력 사태를 종식시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너무 무책임하고 민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이는 정당"이라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