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원희룡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단독회동을 가진 사실이 15일 알려졌다. 당내 소장파 대표 격인 원 의원이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 간의 회동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정작 선거 얘기는 나누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원 의원은 친박근혜계가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는 여러 면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적어도 세종시 문제는 박 전 대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 측간 공감대를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원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원래 공개할 일정은 아니었다”면서 “현안이 걱정되는데 한 번 뵙고 싶다고 내가 박 전 대표에게 요청해서 20~30분 정도 차를 마셨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주로 세종시 얘기를 했고, 어떻게 충청도민 동의를 얻으면서 지금 정부가 하려는 새로운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냐. 국가적 갈등이 아니라 합의점을 찾는 속에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박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원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약속을 지키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의원은 또 “박 전 대표와 4대강 얘기는 하지 않았고, 서민정책이나 복지국가 이런 것이 많이 강화됐는데 더 그렇게 돼야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된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다고 원 의원은 덧붙였다.

    한편, 원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 경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현 시장을 제외한 후보 가운데 자신이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지지율을 얻은 것과 관련 “앞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며 “얼마나 국민 마음을 대변하고 그 마음 속에 있는지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