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 벌어질 4대강 예산전쟁에 대비해 `계수소위 드림팀'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자원공사의 4대강사업 백지화 등 전제조건을 내걸고 당분간 계수소위 구성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소위구성이 지연될 전망이지만 여야 모두 내부적으로는 물밑 인선작업을 진행 중이다.
    계수소위는 내년 예산의 삭감.증액 규모를 결정하고 지역별 예산민원을 반영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여야는 매년 지역 안배를 원칙으로 소위를 구성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4대강 예산전쟁을 고려해 `전투력'이라는 인선 기준이 추가됐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삭감을 이끌어낼 '특급 공격수'를, 한나라당은 야당 공세의 불길을 끌 '노련한 소방수'를 배치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계수소위 위원 13명 중 7명의 몫을 가진 한나라당에선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예결위 간사인 김광림 의원이 당연직으로 참여한다. 한나라당은 일단 두 사람만으로도 4대강 예산전쟁에서 밀리지 않을 전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3선의 심 위원장은 야당의 공세에 휘둘리지 않고 예산을 뚝심있게 처리할 추진력과 경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또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예결위 수석전문위원,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김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산전문가다.

    한나라당의 나머지 5명은 부산.경남, 대구.경북, 수도권, 호남, 강원.충청 등 출신지역별로 안배하되 전투력이 뛰어난 초.재선 의원을 배치해켜 전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균형을 고려하되 전투력을 갖춘 의원으로 계수소위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지역안배와 함께 4대강 사업 전문성과 전투력을 기준으로 계수소위 참여 의원 4명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예결위 간사 자격으로 소위에 참가하는 이시종 의원은 국토해양위 소속으로 4대강 사업 비판의 선봉에 서 왔고, 내무부 관료, 3선의 충주시장을 지내 정부 예산안의 허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건설교통부 장관, 국세청장을 지낸 이용섭 의원도 계수소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토위에서 기획재정위로 옮긴 이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책사업 전문가인데다 세법에도 밝아 4대강 특급 공격수로 분류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 등 지역 균형을 고려하되 전투력을 갖춘 재선급 의원을 계수소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는 "4대강 사업 전문성과 투쟁력을 감안해 계수소위 위원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명의 몫이 배분되는 비교섭단체 중에서는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소위에 참여해 `준간사' 역할을 하는 방안이 유력하고, 나머지 한 명은 친박연대,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무소속 의원 중에서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