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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7일 세종시 수정 문제와 관련, "이제까지 (세종시 계획이) 두세 차례 바뀐 과정은 정치적이었지만 지금부터 추진하려는 세종시 계획은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것이고 충청도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역언론 편집·보도국장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추진이 '정치논리'와 무관함을 거듭 확인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질적 국가발전과 지역발전 관점에서 볼 뿐 정치적 논리는 없다. 왜냐하면 내가 손해이기 때문"이라며 "내게 어떤 정치적 이득이 있다면 정치적 계산이랄 수 있지만 현재는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면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물쩍 넘어가면 아무 손해볼 것이 없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많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거 앞두고 정치권이 이랬다 저랬다…대안 나올 때까지 정치권도 기다려야"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백년대계에 관련된 것은 감성적으로 대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야말로 우리 모두 냉철하게 한걸음 물러서서 무엇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역에 따라서 언론이 선정적, 감성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스럽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역 사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보도)할 수 있지만 언론 본연의 자세는 국가 장래를 두고 무엇이 도움될 것인가 하는 것을 선도해야 할 책임도 있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충청지역 반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충청도민 입장에서 보면 이해를 한다.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다"면서 "충청도민이 행정수도를 이전해 달라고 부탁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보면 충청도민은 정치권이 이랬다 저랬다 한 결과에 감성적으로 생각하면 속이 매우 상할 것"이라며 "나라도 우선 논리적 판단은 이후고 혼란스럽게 만든 데 대해 크게 반발이 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이 선거를 앞두고 수도 이전한다고 했다. 헌법에 위반된다니까 행정수도를 분할해서 나눠서 한다고 결정을 해버렸다. 그것도 (충청도민이 아닌) 정치권이 그렇게 결정을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정권말기에 혁신·기업도시 한꺼번에 결정…지역발전계획 임기 중 시작할 것"
이 대통령은 "나는 정치적으로 굉장히 마이너스면서 국가를 위해서 한 번 하는 것이니까 아마 충청도민이 이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우선 정부가 확고한 방안을 내놓으면 그걸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며 "대안이 나올 때까지는 정치권도 조금 기다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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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낮 청와대에서 지역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 탓에 혁신·기업도시 차질을 우려하는 일부 지역에 대해 "정부가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그것이 지난 정권 하에서 일어났던 일이고, 그 일이 정권 말기에 결정한 것이 맞다. 그러니까 시간이 아무래도 필요하다"면서 "입장을 바꿔보면 지난 정권 2,3년 전에 발표가 됐으면 준비가 돼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이행하는 데 (무리가 없겠지만) 정권 말기에 한꺼번에 결정을 해놓았기 때문에 행정적 절차도 구비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킨다"며 "(우리 정부는) 확고하게 지역을 발전시키는 계획을 수립해놓고 대부분 내 임기 중에 시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대강이 아니라 5대강…정치적 계산으로 반대하겠지만 국가백년대계 생각해야"
또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사실은 4대강이 아니고 5대강이다. 섬진강에 추가로 예산이 들어간다"면서 "정치적 계산 때문에 그렇게 (반대)하겠지만 국정 하나하나를 국민 입장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하나씩 기초를 잡아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다음 정권은 탄탄대로에서 우리나라가 승승장구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에 언급, "아마 완전 합의를 못보겠지만 상당한 부분에 의견이 제시되고 또 다소간에 한국 의견도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제적 용어가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면서 "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를 살리면서도 기후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행사에는 37개 지역 신문사, 9개 지역민방사의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등이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