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예상은 빗나갔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TV토론 뒤 충청 민심이 더 악화됐을 것이란 예상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충청도에서) 상당히 상승했고, 전국 각지에서도 고르게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한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소장. 진수희 의원)의 3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발언 뒤 지지율이 하락했을 것이란 일반적 예상과 달리 국정운영 지지도가 올랐다는 것이다. 장 총장은 "(이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뒤 세종시 문제에 대해 여러 논란 강도가 더해지고 충청권에서도 반발 강도가 더해졌다는 예측이 있어 지난 목요일(4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특히 충청권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상당한 퍼센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여의도연구소의 지난달 19일 조사에서 42.1%였던 이 대통령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2.9%P 올라 45%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도 지난달 19일 조사에서 32.7%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3.6%P 상승하며 36.6%를 기록했다. 장 총장은 "괄목할 만한 내용 중 하나는 한나라당 취약층인 30대에서도 이 대통령 지지도가 약 6.7%P(28.4%→35.1%)가까이 상승했다"며 "이것은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국민과의 대화 이후 이 대통령의 진정성이 국민 사이에 폭넓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간접적인 추정을 해 볼 수 있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취약층인 30대에선 정당 지지율도 민주당을 뒤집었다. 그는 "30대 층에서는 정당지지도가 유일하게 민주당에 뒤지는 결과를 오랫동안 나타냈다"며 "10월 8일 이후 민주당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는데 (이번 조사에서) 처음 한나라당이 30.5%로 25.1%의 민주당을 역전했다"고 말했다. 충청에서의 당 지지율도 "지난달 19일 조사에서 29.1%였지만 이번에 33.3%를 나타내 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근거로 "충청권에서 논란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제 이 대통령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제 정부가 내놓는 수정안에 대해서도 눈을 돌리고 귀를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점차 느끼고 있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란 간접적인 평가를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런 여론조사 수치를 조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매번 여론조사한 결과를 갖고 트렌드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도 "전국 성인남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인구비율에 따라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 고르게 배치했다"고 강조했다.

    여권이 세종시 수정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출구전략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노력 결과를 지켜보고 내용물을 갖고 판단하는 게 좋지 맹목적으로 반대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꼬집었다. 정부의 수정안 발표 시기를 1월로 연기해줄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4대강 사업을 볼모로 (새해) 예산안을 쉽게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세종시 수정안을 (당초 정부 계획대로 12월에) 내놨을 경우 본질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 분리해 접근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 1월로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이 4대강 사업 예산의 대폭 삭감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4대강 사업이 제2, 제3, 제4의 청계천 사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신화가 재연될 것을 두려워한 결과"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