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TV토론 뒤 공격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장외투쟁 방침을 밝힌 민주당은 유리한 여론형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관련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정세균 대표는 30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온통 나라를 분란과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지난 금요일(27일)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고 일방적으로 국민과 한 약속을 파기한 선언이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일방적 약속 파기는 국민의 정치에 대한 신뢰, 대통령에 대한 신뢰, 국정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며 "참으로 유감이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과 야당은 이 대통령이 주장하는 고뇌에 찬 결단을 원한 게 아니라 법치를 요구했다"며 "왜 이 대통령이 법치를 일방적으로 무시하며 야당을 밖으로 내모느냐"고 따졌다.

    정 대표는 이어 "야당은 진지하게 국회에서 예산심사도 하고 입법 관련해 경쟁하고 싶은데 이 대통령이 법치를 부정하면서 야당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며 "대통령 1인이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만든 법도 무시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부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TV쇼와 관련된 몇 가지 소견을 말하겠다"고 포문을 연 뒤 "2년차 대통령이 되면 자신만이 옳고, 진정한 이 나라의 애국자고, 이끌고 갈 수 있다는 독선과 독단에 빠지기 쉬운데 이번에 이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2년차 대통령이 갖는 독선과 아집의 전형적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핵심이 되는 행복도시 성격과 내용에 대해 이 대통령은 무지하다 할 정도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게 분명히 드러났다"며 "국가균형발전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할지에 관한 문제의식과 철학이 전혀 없다는 것도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이 대통령은 여론조작을 통해 국회를 압박하기 이전에 한나라당 의원부터 설득하는 게 도리"라며 "자기 당 의원도 설득 못하는데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단 말이냐"고 따졌다. 이어 "방법이 틀렸고 행복도시특별법을 바꾸기 위한 어떤 시도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가진 것은 역대 정권에 있었지만 대통령의 통치방침 하달을 위한 대화는 군사독재정권 이후로 없었다"며 "(이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는 대화가 아니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나를 따르라'는 명령과 지침 하달의 시간이었다"고 평했다. 박 최고위원은 "선거 때 표를 의식한 잘못이 있다고 사과했지만 국민을 속여, 거짓말을 해 대통령직을 얻었다면 대통령직을 내놓아야 사과가 된다"며 "사과한다는 것은 세종시를 약속대로 '이명박표 명품도시'로 확실히 만들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그에 대한 계획을 상세히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