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의 27일 밤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 뒤 야당의 총공세를 펼치자 한나라당도 맞불을 놨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을 두고 벌이는 여야의 기싸움은 이 대통령의 TV토론 뒤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29일 오전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사업을 공격하자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정면 반박했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진심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다 함께 머리를 맞대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고 했는데 야당이 정략적으로 공격을 계속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TV 토론을 통해 세종시 수정을 밝힌 데 대해선 "충청도민의 이익과 장기적 국가 이익을 위해 다 함께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대표는 "지금의 제1야당은 세종시 문제로 소위 재미를 봐서 집권한 정당"이라며 역공도 펼쳤다. 그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경우 "다음 정권 2년차 부터 정부부처를 이전해야 하는데 이렇게 정략적 공격을 하는 것을 보면 집권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책임있는 야당의 본분을 다하고 있는지 안타깝다"며 공격수위를 높였다.
     
    4대강 사업 반대에 대해서도 "김대중 정부 때 43조원, 노무현 정부 때 87조원 규모의 사업계획이 있었는데 야당이 4대강 사업만 안하면 다른 복지사업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포퓰리즘적 선동"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 4대강,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은 정치인들이 만든, 정치인들을 위한 논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라며 "한 해를 마무리할 때인 만큼 정치권은 국민의 부담을 덜어주고,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과제들, 꼭 필요한 사업을 놓고 차분하게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앞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도 이제 대통령의 진정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신있는 모습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국가적 미래, 충청도민의 장래를 위해 세종시 원안보다는 수정되는 게 불가피하다는 당위성을 진솔하게 설명했고, 그러한 진심이 국민에게 전달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등 야당의 강한 반발에 대해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자유선진당이 의원직 사퇴로 협박하는 것은 당리당략에 사로잡힌 소아병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선동주의에 매몰된 야당도 국가 미래와 충청도민의 장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데 대해서도 "박 전 대표도 '모든 문제는 충청도민에게 달려있다'고 했고 정치는 늘 가변적이므로 그런(충청지역의 여론변화) 부분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에도 "대통령과의 대화로 국민은 민주당의 주장이 국민을 기만·선동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됐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의 성과가 다음 대선 전에 나올 것을, 제2·제3의 청계천 성공신화가 될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고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