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향후 그의 실용 외교노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 행정부의 북핵 해법과 속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오바마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그 이유로 "핵무기없는 세상을 위한 오바마의 비전과 노력을 중시한다"고 밝혔다.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오바마의 비전'은 지난 4월 발표한 프라하 `핵없는 세상' 구상에서 ▲핵군축 ▲비확산 ▲핵 에너지의 평화적 이용 ▲핵안보 등으로 총론적으로 제시됐다.
지난 9월 유엔 안보리 정상회의때 비확산 체제 강화 등을 위한 안보리 결의 채택,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핵안보 정상회의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움직이고 있는 흐름이다.
그 만큼 프라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는 강하며, 그러한 노력이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으로 연결됐다고 볼 수 있다.
북한 핵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란 핵 문제와 더불어 `핵없는 세상'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라는 점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은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는 측면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을 전하면서 `핵없는 세상' 실현을 위한 해법으로 "이란, 미얀마, 북한에 대한 포용 정책", "이란, 북한 등 `악의 축' 국가와 대화 노선"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논평했다.
전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과는 궤를 달리한다는 점이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념보다 실용적 접근을 중시하고 있고 적대적인 국가와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기조를 천명하고 있다.
대북(對北) 문제에서도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하면서, 최근 북한의 `유화노선'에 발맞춰 북미대화에 응하겠다는 기조로 외교적 접근을 강화하고 있다.
물론 오바마 행정부는 `6자회담틀내의 양자대화' `6자회담 복귀를 촉진하는 양자대화'로 그 의미를 한정짓고 있다.
현재의 북핵 국면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조건부 6자회담 복귀' 발언을 계기로 북미대화가 언제쯤 열릴 것인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북미 양측은 양자대화의 내용, 형식, 위상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어서 북미대화의 시점을 예상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북미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오바마가 어떤 카드를 들고 북미대화에 임하고, 북한을 6자회담으로 복귀시키는 외교적 수완을 발휘할 것인지가 조명받을 것임은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이다.
워싱턴 소식통은 "북미대화는 양자는 물론 6자회담의 다른 참가국의 이해까지 걸려 있는 문제이고 실무적인 조율,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때문에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북미대화의 개최 시기나 의미에 변화를 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노벨평화상 수상이 오바마의 외교노선에 힘을 싣기 위한 국제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면 북핵 문제에 임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의지, 추진 속도, 스케줄 등에는 큰 틀에서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