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과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9월 16일 취임 후 양자 차원의 첫 해외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것으로 이는 하토야마 정부의 한일관계 중시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 회담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첫 회담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새로운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중대전환기를 맞고 있는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방미기간 국제사회에 제안한 북핵문제 해법인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일본 정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기후변화 대응 및 녹색성장, 동아시아 지역협력 등 글로벌 이슈와 함께 한반도 정세,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 등 공동관심사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중국 북경으로 이동, 오는 10일 원자바오(온가보) 총리와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3국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방안을 비롯해 경제위기의 완전한 극복을 위한 공조 방안과 금융협력, 핵 비확산, 녹색기술 협력 등을 논의한다.

    이들 정상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기념해 핵심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이와 관련한 공동문서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와 별도 양자회담을 갖고 이달초 원 총리의 방북 결과 설명을 청취한 뒤 6자회담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아세안(ASEAN)+3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 기간에 열리는 것이 관례였으나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福岡) 회담부터 별도로 개최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내년 한중일 정상회담은 한국에서 개최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은 일본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양국간 새로운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고 정상간 신뢰와 친분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 10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