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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는 극명하게 그를 나타내는 것"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이 한 사람을 가리켜 이렇게 비난했다. 3일 총리후보자로 지명된 정운찬 내정자를 향해서다. 이 의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정 내정자를 "변신의 귀재"라며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유는 이렇다. 전날(3일) 정 내정자는 후보 내정 발표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원안추진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역을 텃밭으로 한 선진당이 발끈한 것이다. 안그래도 심대평 전 대표의 탈탕때문에 충청민심 향배에 민감한 상태인 선진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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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왼쪽)와 이상민 정책위의장(오른쪽) ⓒ 연합뉴스
이 의장은 이날 논평에서도 "정씨는 '세종시, 원안 아닌 수정안 추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감히 했다"면서 "정씨가 충청 출신 인사임을 무기로 충청민의 눈을 속이려 얄팍한 술수를 부리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단호히 분쇄' '스스로 불행을 자초하는 것임을 경고' '추후 패가망신당하지 말고 즉각 후보를 사퇴하라'는 등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회창 총재도 "정운찬 지명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정 지명자는 노무현 정권 시절에 잠시 정치권을 기웃거린 적이 있다"고 거들었다. 이어 세종시 문제를 꺼낸 이 총재는 "이것은 사전에 세종시 문제에 관해 청와대와 교감이 있었거나, 아니라면 매우 경박한 사람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