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오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최고위원 복직에 대해 "내가 가는 걸 놓고 (친박계가) 또 하나의 갈등 고리로 삼겠다고 한다면 당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25일자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전날 이 신문과 만나 "(10월의) 양산 재선거에 나가는 박희태 대표가 당직을 사퇴할 경우 한 자리 비게 되는 최고위원을 나보고 하라고 당이 한 뜻으로 권한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당에 들어와 함께 협력하자고 말하기 전에는 당에 들어갈 수 없다'고 발언했던 것에 "표현 자체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대표에게 먼저 화해를 제안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 전 의원은 "그럴 생각도 있다. 나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친박계 의원과 자주 전화하고 만나기도 한다"면서 "같은 서울 하늘 밑에서 살고 있고, 원수 사이도 아닌데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화해를 하자고 얘기하면 그걸 내 진정이라고 받아 줘야 하는데 그걸 제스처로 본다면 말 안 하는 것만 못 하다.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아 (귀국 후) 못 만났는데 때가 되면 만나지 않겠나. 정치라는 건 다른 의견도 하나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전 대표가 24일 대통령 특사로 유럽 순방을 시작했으니 이번 특사를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이에 신뢰가 생기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대북특사에 대한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일과 직접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가능한 시기가 온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 대통령 생각을 (북한에)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당국자들에게 우리 생각이 뭔지 알리고 싶다. 그러나 과거처럼 북한에 돈을 주고 대화하는 건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북한 고위 당국자를 만난 건 처음이고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얘기했을 것"이라며 "북한 대표단도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무조건 반북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되려면 북한이 핵 문제를 의제로 올려야 한다"면서 "핵 문제를 제쳐 두고 경제협력 등 다른 의제만 다루겠다고 한다면 정상회담이 열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또 "핵 문제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진정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