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은 21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북한 조문단 파견에 "굳게 약속했던 서울 답방 차원에서라도 당연히 조문단의 대표로 와야 할 김정일 위원장은 뒤로 숨고 웬 '특사' 조문단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통 큰 지도자'는 어디로 갔는가"라며 "북한은 민간채널을 통해서 조문단이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국장에 조문을 오겠다고 하는데 막을 이유도 필요도 없으나 문제는 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서해 직항로를 통해 오려면 당연히 우리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고 공항에서의 통관 절차도 정부가 해야 하는데도 조문 통보를 김대중 평화센터로 했다고 민간 차원의 조문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러면서 무슨 '특사'냐. 사설(私設)조문이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어느새 통미봉남(通美封南)이 통민봉관(通民封官)으로 변했느냐, 통미통민(通美通民)으로 변했는가"라며 "남남갈등을 획책하기 위한 꼼수이자 전술인가"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정부는 꼼수에 이골이 난 조문단에게 대화를 구걸해서는 안 된다"며 "구걸해서 이뤄지는 은밀한 회담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20일 선진당 이회창 총재 역시 한 라디오에서 북한 조문단 파견에 "김 위원장 본인이 와야 하는데 미흡하다"면서 "북한을 제일 많이 도와준 게 김 전 대통령인데 이런 때 나타나야 통 큰 지도자"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조문단 파견을 남한 당국의 공식 통로가 아닌 김대중 평화센터의 임동원·박지원이사 앞으로 된 팩스통신문으로 보내 형식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 조문단은 김기남 조선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단장으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등 최고위급 인사 2명, 실무진 4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조문단은 21일 특별기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오후 3시 1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