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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성비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결혼 적령기의 신붓감을 구하기 어려워진 인도에서 가문 간 '신부 맞교환'이 성행하고 있다.
북부 하리아나주(州) 파테하바드의 잔들리 칼란 마을에서는 최근 이 신부 맞교환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동네에 사는 나투람 가문과 지타 가문은 신부 맞교환을 통해 겹사돈을 맺기로 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앞두고 나투람 가문에 15살 난 딸을 시집보내기로 했던 지타 가문의 가장이 불만을 표시하며 경찰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경찰에서 "내 딸은 아직 15살밖에 안 됐는데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안 된다. 아내와 일가친척들이 결혼 못한 사촌의 아내를 구하고자 신부 맞교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제지로 결혼은 중단됐지만, 지타 가문 사람들은 친척 가운데 15살의 어린 신부를 대체할 결혼 적령기의 처녀를 찾아내 끝내 나투람 가문과의 신부 맞교환을 성사시켰다.
또 잔들리 칼란에서 100㎞가량 떨어진 시르사 지구의 케하르왈라에서는 12살과 14살 난 아이를 신붓감으로 교환하는 가문도 있었다.
이처럼 가문 간에 신부를 맞교환하는 형태의 신 결혼 풍속도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 의해 발생한 심각한 성비 불균형에서 비롯된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가 2일 보도했다.
인도의 남아 1천명당 여아 비율은 지난 1981년 962명에서 2001년 927명으로 줄었고 최근 불균형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이런 현상이 심각한 하리아나주에서는 0∼6세의 남아 1천명당 여아 수가 822명 정도이며, 신생아의 경우 남아 1천명당 여아 370∼400명에 불과하다. (뉴델리=연합뉴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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