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두산밥콕의 순산소연소 설비.  ⓒ 뉴데일리
    ▲ 두산밥콕의 순산소연소 설비.  ⓒ 뉴데일리
    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의 영국 자회사인 두산밥콕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의 순(純)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 이산화탄소(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밥콕은 24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인근의 렌프루(Renfrew)에 있는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에드밀리밴드(Ed Miliband) 에너지기후변화부 장관 등 영국정부 관계자와 유럽 전역의 전력회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버너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화력발전소 석탄 연소 시에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 연소 후 배출가스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 주범인 CO2를 전량 포집해 저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다.
     
    두산밥콕은 지난 1992년부터 순산소 보일러 기술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 개발한 40MW급 순산소 연소 설비는 2007년 영국 정부로부터 국책과제로 선정돼 총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것이다.
     
  • ▲ 두산밥콕의 순산소연소 설비를 둘러보고 있는 조안 러독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차관(왼쪽)과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  ⓒ 뉴데일리
    ▲ 두산밥콕의 순산소연소 설비를 둘러보고 있는 조안 러독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 차관(왼쪽)과 이안 밀러 두산밥콕 사장.  ⓒ 뉴데일리

    CO2 무배출을 비롯한 저탄소 발전 기술은 2013년 포스트 교토의정서 발효 이후 유럽, 미주 등 해당지역의 발전소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며 순산소 연소는 CO2 무배출을 가능케 하는 핵심기술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 알스톰, 미국 B&W 등 글로벌 기업이 기술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나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인 40MW급 대용량 연소 설비 실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이후 저탄소 발전기술이 적용될 발전소 시장 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밥콕과 두산중공업은 이번 상용화에 따라 이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순산소 그린 발전소를 독자 기술로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발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당장이라도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한 것은 두산밥콕이 세계 최초”라며 “향후 순 산소 연소기술을 발판으로 저탄소 발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캐나다 HTC 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연소 후 CO2 포집, 저장 원천기술도 확보했고 국내에서는 전력연구원과 함께 석탄가스복합발전(IGCC)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저탄소 발전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순산소 연소기술이란?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연소시킬 때 일반적으로는 공기가 들어가지만, 순산소 연소기술은 ‘공기’ 대신에 ‘산소’만을 주입한다.

    공기는 산소와 질소로 구성돼 있어 연소 후에도 다량의 질소가 연소가스에 포함되어 CO2 포집이 어렵지만, 공기 중 질소를 분리한 후 산소만 연소시키면 연소가스는 100% CO2와 수증기로만 구성된다. 따라서 순산소 연소기술을 통하면 쉽게 CO2를 포집할 수 있다.

    순산소 연소에 성공하려면 ‘연소’ 기술이 중요한데, 두산밥콕은 이 분야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순산소 연소 설비는 기존 화력발전소 설비를 고치지 않고 적용할 수 있어 전력회사나 발전소 입장에서 경제적으로 CO2를 줄일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