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남자 육상 100m에서 정상을 확인했지만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7.러시아)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쓴잔을 들이켰다.

    볼트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슈퍼 그랑프리 100m 결승에서 9초91을 찍어 조한 블레이크(10초11.자메이카), 대니얼 베일리(10초13.안티과)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전 세계기록 보유자 아사파 파월(27.자메이카)은 10초26으로 6위에 그쳤다.

    지난주 파리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로 빠른 9초79를 찍었던 볼트는 이날 초속 1.7m로 강하게 부는 바람을 안고 달렸던 탓에 기록이 저조했다.

    볼트는 "다치지 않고 실전 테스트를 마쳐 기분이 좋다. 현재 컨디션은 85% 정도이며 2~3주 동안 페이스도 끌어올리고 스타트 속도도 높여 8월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즘이면 컨디션은 100%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에서 5m5를 넘어 이 부문 세계 신기록을 보유 중인 이신바예바는 폴란드의 아나 로고프스카에게 패해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 이후 6년 만에 패배를 맛봤다.

    이신바예바는 로고프스카와 똑같이 4m68을 넘었지만 동률이면 후반 성적이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 백' 방식에 따라 1위를 내줬다. 이신바예바는 1차 시기 4m68을 건너뛰어 곧바로 4m78로 바를 높였고 세 차례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한편 자메이카반도핑위원회(JADCO)는 약물 복용에 휘말린 자국 선수 5명을 소환했다. JADCO 관계자는 "작년 베이징올림픽 메달리스트 중 약물이 검출된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