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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와 관련, 북극의 빙하를 녹게 하는 원인으로 '검댕(black carbon, 그을음이나 연기가 엉겨 갱기는 검은 물질)'이 지목돼 눈길을 끈다.
기상청은 22일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 "오염물질인 검댕이 북극의 온도를 빠르게 상승시켜 빙하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또한 동남아 지역의 강수형태를 변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검댕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산불, 농사를 위해 인위적으로 발생시키는 불, 난방이나 요리를 위해 나무를 태울 때 발생하는 연기, 자동차, 석탄발전소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로 태양빛을 흡수해서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은 많은 양의 검댕을 배출하는 국가로 중국과 인도를 거론했다. 현재 중국과 인도는 석탄을 사용한 발전소와 가정 난방과 요리를 위해 나무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중국은 검댕의 약 40%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에서는 전체 검댕의 약 66%가 요리하는 과정에서 배출 된다.
이렇게 발생한 검댕은 중국 북쪽지역의 가뭄과 남쪽지역의 홍수를 야기한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검댕의 또 다른 영향으로 '인디언 몬순'을 억제해 히말라야 지역의 강설량을 줄어들게 만든다. 인도양 상공에 떠있는 검댕으로 인해 해양표면에 그림자가 생겨 증발량이 감소되었기 때문으로 지적됐다.
검댕은 동남아 지역에서 인디언 몬순의 수증기 공급을 막아 산에 있는 빙하의 부피를 작게 만들므로 써 10억 이상의 인구에게 물 문제를 초래할수 있다고 논문은 경고했다.
논문은 "검댕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온난화에 기여한다"면서 "이산화탄소는 수백 년 머무는 반면 검댕은 대기 중에 몇 주 정도 머물기 때문에 검댕의 배출을 줄이는 것이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것 보다 비교적 쉽고 저비용으로 온난화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검댕은 지구 온도상승 요인 가운데 30%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검댕을 통제하면 온난화의 30%는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