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진입 이틀째인 21일 노조원들의 새총사격.화염병에 맞서 경찰이 헬기로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하는 등 쌍용차 평택공장은 하루종일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도장공장으로 밀려난 노조원들은 이날 오전 옥상에서 도장공장으로 거리를 좁혀오는 경찰을 향해 다연발 사제총과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발사하며 격력하게 맞섰다.

    경찰은 "노조의 폭력시위에 진압대원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오전 11시께와 오후 4시께 헬기로 도장공장 옥상에 다량의 최루액을 살포했다. 경찰은 헬기 3대를 이용, 공장 옥상 100여m 상공에서 3200ℓ의 최루액을 물폭탄 식으로 뿌렸고, 봉지에 담긴 최루액 50여개도 투척했다.

    노조는 경찰의 최루액 살포 직후 "공장 불바다 될 수 있다. 가족대책위는 당분간 공장 앞에 나오지 말라"고 방송했고, 방송을 들은 가족들이 천막과 건물 뒤로 대피하기도 했다. 이어 도장공장 옥상 노조원들이 화염병을 던졌고, 공장과 굴뚝 주변 등에서 수차례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와 경찰 살수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들어가 진압을 했다.

    이날 노조원들이 쏜 볼트 새총에 맞아 경찰관 3명과 사측 직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노조원들이 발사한 볼트와 너트는 공장 정문에 몰려있는 취재진의 머리위로 날아다녔고, 입간판과 벽, 컨테이너 등을 때리며 굉음을 냈다. 정문 바깥 30여m 떨어진 문화일보 취재기자의 승용차 운전석 유리가 날아온 볼트에 맞아 산산조각이 났다.

    주민 임모(46.여) 씨는 "노조와 경찰의 폭력대응 수위가 도를 넘어선 것 같다"며 "이러다 정말 누구 하나 죽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