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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 발전에 큰 도움될 것" = 내달 1일 개막하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31일 제주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김태완 제주지사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김 지사에게 "행사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치하한 뒤 "이번 행사가 제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에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열린 한·아세안 기업인 700여명이 참석한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환경 뿐만 아니라 평화를 상징하는 섬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며 "또 중앙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은 한국에서 유일한 특별 경제자유지역으로 비자없는 자유로운 왕래와 효과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 "24세 때부터 아세안 각국 다니며 비즈니스" =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CEO 서밋 참석에 앞서 한.아세안 기업인들과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24세 때부터 아세안 각국을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함께 자리를 하게 돼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친근감을 표했다.
환담에 참석한 소피얀 와난디 인도네시아 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은 "이 대통령께서 70년대에 인도네시아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건설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건설에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 훈센 "특전사령관인 큰 아들, 훈련차 한국에 와있어" = 1일 제주 서귀포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CEO 서밋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정상과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오전에 제주도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핸디가 얼마입니까"라고 물었고, 훈센 총리는 "원래는 8정도인데 오늘은 한 10정도 나온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단히 잘 친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라운딩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 훈센 총리는 "내 큰 아들이 캄보디아 특전사령관인데 지금 훈련 차 한국에 와있다"면서 "서울에 올라가면 만나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서로 얘기해 보려고 한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떼인 세인 미얀마 총리는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말했고,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개인적으로 제주도는 두 번째 방문이라 친근하다"고 소개했다.
◇ "태국 욕, 특히 잘 알아들어" =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아피싯 웨치치와 태국 총리와 한.태국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이미 수차례 만난 바 있기 때문에 "'샤프(sharp)하게' 진행됐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아피싯 총리는 "대학교 1학년인 딸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아피싯 총리 내외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드라마 '대장금'을 열심히 본 것으로 알려져있다.이에 이 대통령은 "과거 태국에서 다년간 건설공사에 종사했었고 기초적인 태국말을 알아듣는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욕하는 건 잘 안다"고 농담해 폭소가 터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식세계화에 대해서도 아피싯 총리는 먼저 화제로 꺼내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요즘은 자주 못하고 있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태국 음식을 먹었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과 아피싯 총리는 태국 음식이 세계화에 성공한 노하우에 대해 논의했다. [=서귀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