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 2명이 지난 26일 미국의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31일 전했다.

    VOA는 '억류 사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을 인용, 두 여기자는 가족들과 전화통화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면서 큰 문제 없이 지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VOA는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한 다음 날 두 여기자와 가족의 통화를 허용한 데 대해 "최근 고조된 미국과의 긴장관계에 국면 전환을 추진해 보려는 의도도 없지 않은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자들은 또 지난달 15일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의 외교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직접 작성한 편지를 전달했으며, 이 편지는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해졌다고 VOA는 말했다.

    편지에서 두 여기자는 "감옥이 아닌 곳에서 힘들지 않게 지내고 있다"면서 가족들이 보낸 의약품 등을 잘 전달받았으며, 식사를 잘하고 있고 식사 후에는 건물 밖으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VOA는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을 의식한 듯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VOA는 덧붙였다.

    미국의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3월17일 북.중 접경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하던 도중 국경을 넘는 바람에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억류됐으며, 북한은 이들에 대한 재판을 내달 4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