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아세안 10개국 언론인 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아세안 협력방안 등 여러 의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6월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언론인 대표단은 국가별로 1명씩 질문에 나서 총 10개 항목을 이 대통령에게 질의했다. 간담회 주요 내용은 △ 한-아세안 협력강화 방안 △ 녹색성장 등 미래지향적 관계발전 방안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대응 △ 아세안 국가들과의 문화·인적 교류 방안 등이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정말 환영하고 아세안 회담을 앞두고 방문해줘서 감사하다"며 "금년에는 대한민국이 신아시아외교를 선언했고, 21세기 아시아 비중이 커지고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경제협력 넘어서서 여러분야에 깊은 관계를 맺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오늘 한국 방문해 준 것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굿 모닝, 나이스 투 밋 유(Good morning. Nice to meet you)"라고 인사를 건넸다.

  • ▲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아세안 10개국 언론인 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아세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아세안 10개국 언론인 3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한-아세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아세안이 정식 교류한지 20년이 됐고 개별 국가는 반세기 넘는 교류를 가져왔다. 특히 1950년 한국전에서 필리핀, 태국은 참전국이기도 했다"고 강조하면서 "오는 6월 한-아세안 국가 정상회의는 우리 한-아세안 관계를 더욱 발전 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의 방문을 통해 경제·역사·문화 등을 소개해주면 한국 주민, 아세안 국가 국민 간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언론인들은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가 끝난 뒤 제주에서 열릴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사전 점검하고 한국의 문화·관광 인프라 취재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신아시아 외교'를 선포했다는 점에서 한국에 대한 아세안 국가 언론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면서 "특히 올해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이 공식 대화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며, 한국전에 참전한 일부 국가와는 관계 수립 반세기를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필리핀, 토럴(ABS-CBN) 프로듀서

    "향후 한-아세안 관계발전을 위한 방안, 특히 녹색성장과 관련해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은?"

    =앞으로 한-아세안 간 정상회담에서 투자협정 맺고 상품, 서비스, 투자에 완벽한 자유무역협정 이뤄짐으로 아마 내년도부터 양적 협력 깊어질 것이고 문화적 교류, 관광교류 등에서 급진전 하지 않을까 본다. 특히 필리핀은 한국과 관계를 맺은지 50년 넘었다. 전쟁에 직접 참여해 줬던 고마운 나라이기도 하다. 한-필리핀 관계에 있어서도 더 많은 발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얀마, 야다나 툰(Myanmar Times) 부편집인

    "제주 정상회담 의제와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는가"

    =아시아의 비중과 가치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아시아 내에서 협력이 중요하다. 한국과 아세안 관계가 개선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녹색성장이라는 점에서 한-아세안 공동노력이 필요하다.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온난화 등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다. 한국은 2억 불의 녹색파트너십 기금을 내놓았는데 이를 아세안 국가와 기금을 공동으로 이용해 발전시켜 나가려 하고 있다.

    ▲라오스, 봉찬디(라오스국영TV) 프로듀서

    "세계 금융위기 극복을 포함해 향후 한-아세안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계획인가"

    =이번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제공조가 매우 필요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지역 간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 아시안 국가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그동안 논의해 왔고, 이번에 좋은 결과를 냈다. 구체적으로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통해 1200억 불 기금을 책정했고, 그 기금의 20%를 아세안 10개국이 부담하고 80%를 한국·일본·중국 3국이 부담하기로 했다. 다음 단계가 한국이 제안한 아시아 채권시장 확대다. 세계 채권시장은 미국 중심인데 아시아 채권시장 확대도 정상간 합의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말레이시아, 라티프(TV3) 매니저

    "경제 살리기 위한 한국 정부의 조치를 소개해달라"

    =한국은 외신과 외국의 전문기관 평가에 의하면 비교적 초기에 매우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정부는 97년 외환위기를 맞이했던 것이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됐고 이번 위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금융기관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문제와 기업구조조정 문제를 매우 적극적으로 했다. 세계 모든 나라가 그렇게 했지만 실물경제 경기부양책으로 재정지출, 감세를 통해 GDP약 4%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기에 과감하게 추진한 것이 도움이 됐다.

    ▲브루나이, 가니(라디오TV브루나이) 편집인

    "한-브루나이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은 97%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브루나이와는 경제협력이 상당히 오래됐고 한국은 자원개발에도 참여했다. 앞으로도 한-브루나이가 보다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뿐 아니라 브루나이를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에너지협력뿐 아니라 에너지개발에도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했으면 하는 목표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 마날루(RCTI) 기자

    "전방위적 교역대상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획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방문, 정상회담 통해 3대 그린사업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3대 그린사업은 산림개발·에너지·IT 분야이다. 그래서 단순한 자원협력뿐 아니라 IT 분야, 녹색기술 분야를 서로 협력하는 것으로 협정을 맺었다. 특히 한국은 바이오메스 발전소 (bio mass power plant) 분야, 그린사업  대표적인 것, 해양에너지 개발하는 문제도 공동협력 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인도네시아는 자원뿐 아니라 온난화 등 그린협력을 하기로 했고, IT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 약 1300개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다. 단순한 자원협력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점 말씀 드린다.

    ▲싱가포르, 아판디(싱가포르CNA방송) 프로듀서

    "현재 한-싱 간 협력 정도와 앞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킬 방안은 무엇인가"

    =한-싱가포르 관계도 역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내 자신도 창이공항 건설에 참여한 바가 있다. 한국 기업들이 싱가포르에서 많은 사업을 했고 한국은 싱가포르로부터 매우 깨끗한 행정, 교육 등의 면에서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금융 부분에 있어서 적극적 협력을 통한 3국 진출도 함께 목표로 하고 금융 협력도 할 것이다. 행정·교육·금융 이러한 분야에서 보다 발전적으로 협력관계 유지하고자 한다.

    ▲태국, 나 라농(방콕포스트) 문화레저부장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국의 전략이 있나?"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하고 한국의 문화는 중국, 일본과 차별화된 고유의 문화이다. 이러한 고유문화 예술이 한류 인기에 영향을 끼쳤다. 문화관광, 또 한국은 자연생태를 잘 보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가 기후변화, green growth 등 관심 많기 때문에 생태계 문화 등에 치중해서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여러분이 이번 방문을 통해 잘 소개해 주면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한다.

    ▲ 캄보디아, 체아 파니스(캄보디아국영TV) 프로듀서

    "아세안 지역에서 한류가 지속되도록 할 수 있는 방안 소개해달라"

    =우선 캄보디아 국영방송국에서 한국 드라마를 방영해 줘서 고맙다. 지난 캄보디아에서 방한한 어느 장관의 얘기를 들어보니 나보다 한국 배우·가수를 잘 알아서 깜짝 놀랐다. 나도 한국에서 태국 영화 '옹박'을 1, 2편 다 봤다. 이처럼 한국에서도 여러분 아세안 국가가 만든 TV 드라마를 본다. 앞으로도 아세안 정서에 맞는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드라마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 특히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간다. 드라마에도 앙코르와트를 배경한 것이 나오는데 합작 드라마, 영화, 문화 교류 등을 통해 앞으로 한국 문화를 많이 소개할까 생각하고 있다.

    ▲베트남, 친(뉴하노이지) 국제부장

    "한-베트남 간 문화교류 증진시키기 위한 방안과 한-베트남 관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한국 베트남은 경제협력 관계에 있어서 아주 급속히 강화되고,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추세다. 한-베트남은 국민 정서도 비슷하고 지나간 역사도 유사해 정서적으로 베트남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한-베트남은  문화적 측면에서 교류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과 경제협력 발전 속도만큼 문화교류 속도가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총리와 한-아세안 별개로 정상회담을 가질 때 양국간 경제협력뿐 아니라 문화협력 등에 대한 충분한 대화를 가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