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융화(程永華) 주한 중국대사는 15일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경 대응 움직임에 대해 "나쁜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날 서울 종로구 희망제작소에서 열린 `세계경제 위기, 중국의 역할과 한-중 관계의 미래'라는 강연회에서 그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등 북한에 대한 제재방안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어떤 경우는 강경한 조치를 취한다면 결과가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 형태도 너무 복잡한데 이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각 나라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지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된다"며 "다시 말하자면 미래를 잘 생각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청 대사는 가장 효과적인 대북정책 수단으로 6자회담을 꼽으며 "6자회담은 각국의 관심사를 반영할 수 있는 아주 유효한 수단이며 실제로 지금까지 착실한 성과를 거둬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를 다시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해결하려면 6자회담의 순조로운 재개가 꼭 필요하다"며 "6개 나라가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임해주길 바란다. 중국도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청 대사는 중국과 한국이 앞으로 경제부문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더욱 활발한 교류를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국의 관계는 예전부터 시종일관 우호적으로 변해 왔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상대 국가와 협력할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우호적인 관계 속에 양국이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데,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종합적으로 들어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위기를 양국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