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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역사상 첫 전투함 파병으로 기록될 `청해(靑海)부대'가 13일 임무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 대양해군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 선박의 해상 안전 보장 임무를 부여받은 청해부대의 첫 파병함정인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전 진해 군항에서 출항 환송식을 가졌다.
환송식은 파병신고, 지휘봉과 태극기 수여, 격려사, 함정 환송 등으로 진행됐으며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파병부대 장병 가족 등이 참석해 장도에 오르는 청해부대 장병을 격려했다.
`청해'는 해상무역을 통해 통일신라를 부흥시켰던 장보고 대사가 완도에 설치한 해상무역기지인 청해진에서 따온 명칭으로, 해군의 해양수호 의지를 상징한다.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FM)와 공조해 해적 차단 및 테러 방지 등의 해양안보작전 임무와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해적 피해를 예방하는 활동을 주 임무로 한다.
청해부대는 4천500t급인 문무대왕함, 대잠헬기(LYNX)와 고속단정(RIB) 각 1대와 특수전 요원(UDT/SEAL)으로 꾸려진 검문.검색팀 30명 등 모두 30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됐다.
문무대왕함에는 분당 4천500발을 쏴 6㎞ 앞으로 다가온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인 30㎜ 골키퍼 2문과 32㎞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 함대공유도탄인 하푼 8기, 함대공유도탄인 SM-2 32기를 각각 장착하고 있으며 장병용 개인화기인 K-1, K-2 소총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대잠헬기에는 K-6 중기관총 1정과 공대함 유도탄(Sea Skua) 4기, 대잠어뢰(MK44) 1기가 장착되어 있다. 헬기는 3시간가량 공중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시속 99㎞의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단정은 전장 8.5m, 폭 3m로 15명이 탑승할 수 있다.
문무대왕함 함장인 장성우(46.해사39기) 대령이 청해부대의 제1대 부대장을 맡게 됐다.
청해부대는 우선 바레인에 있는 CFM에 도착해 미국 5함대사령부 해안경비대로부터 적법한 검색절차 준수와 현지 문화, 증거수집 요령 등을 교육받은 뒤 다음 달 중순께 아덴만 해역에 도착해 선박호송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무대왕함은 4개월가량 임무를 수행한 뒤 같은 KDX-Ⅱ급인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중 1척과 임무를 교대할 예정이다.
청해부대의 파병활동 시한은 올 연말까지다.
한편 이날 환송식장에는 대형 태극기와 함께 해군의 슬로건인 `해군의 힘!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려 파병을 앞둔 청해부대 장병의 애국심과 임무완수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한껏 고무시켰다. (서울=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