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라이트전국연합은 11일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전직 민주노총 간부의 충격적인 고백'을 발간한다.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가 지난달 작고하기 직전까지 쓴 책이다. 유작이된 이 책에서 그는 "민노총은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범"이라며 민노총의 온갖 부패와 불법파업에 대해 따끔히 충고했다.

    못해먹으면 힘없는 집행부로 취급되는 노동현장

    민노총 비리는 출범 1년만인 1997년에 터졌다. 소위 '민노총 재정위 사건'이다. 이 사건은 초기 돈가뭄에 시달린 민노총지도부가 재정위원회를 출범시켜 모은 돈 5억 2000여만원을 비밀리에 주식, 사업 등에 투자했다가 원금까지 탕진한 사건이다. 그러나 민노총은 쉬쉬하며 덮으려 했다.

    이를 두고 권씨는 "자신들이 다니는 회사 회장이 공금 유용죄로 재판받는 날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전세버스를 동원해 서울까지 쫒아올라와 빨간 조끼에 머리띠까지 두르고 구속시키라고 목청높인 사람들이 단죄한 처분치고는 너무도 관대한, 참으로 이해되지 않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노조 규모가 크면 비리 덩치도 커지는 걸까. 지난 2002년 울산H사 노조간부가 납품업자로부터 뇌물 6000여만 원을 받아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또 광주D사에서 노조간부들이 구내매점 주인에게 매점 입찰을 미끼로 한 번에 수백만원씩 하는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강요하고 2차 성접대까지 요구한 사실도 밝혀졌다.

    깡패조직보다 무서운 노조의 투쟁방식

    '깡패조직보다 무서운 노조 투쟁방식'도 소개됐다. 2005년 붉은 마스크를 쓴 울산 건설플랜트노조원4000여명이 SK 울산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솨파이프와 각목으로 진입을 막는 전경들을 구타했다. 하지만 협상이 결렬되자 노조원들은 SK울산공장 내 70여 미터 높이의 정유탑을 점거해 고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군사작전 펼치듯 크레인 3개를 이용해 상공에서 물대포를 쏘며 특공대를 동시에 투입해 사태를 해결했다.

    권씨는 "노조원의 과격시위로 국가 공권력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경찰이 농성 천막 안에서 압수한 물품은 화염병 8개, 쇠파이프 497개, 쇠파이프가 연결된 특수제작 수레 2대, 쇠갈고리 16개, 새총 11개, 볼트와 너트 구슬 등 새총 알 500개, 4리터들이 시너통 4개, 돌가루 1포대 등 모두 15종, 1134점이었다. 지상으로 내려온 이들은 "아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회의조차 못하는 말만 '민주' 노조

    98년 2월 대의원 대회를 기점으로 지난 10년간 치러진 민노총 회의는 두 번의 조용한 마무리를 빼고는 끝없는 싸움과 고성, 욕설로 점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0년동안 식물 회의가 된 이유는 민노총 내부 정파 갈등 때문. 민노총은 '국민파' '중앙파' '현장파' 3개 조직이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된다.

    이들 정파는 주도권 장악을 위해 끝없이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전투적 조합주의를 노동운동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은 전체 노동자의 1%뿐이다. 권씨는 "한마디로 웃음 밖에 안 나올 일"이라며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회의조차 못하고, 결정하는 것은 오로지 총파업 뿐인 그들로 인해 사회가 점점 어려워져 99%의 일하는 사람이 벼랑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1일 출판되는 '민주노총 충격 보고서'는 전국연합으로 전화(02-720-8450) 주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