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한이 우리와의 대화는 거부하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는 남북관계 장래 뿐만 아니라 한반도 및 세계평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라면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 나선 이 대통령은 이날자 현지 유력일간지 콤파스(KOMPA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남북간 모든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면서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입장에서 일일이 맞대응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해 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언제든지 북측과 대화를 통해 모든 상호관심사를 합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북측이 우리에 대한 비방과 긴장조성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에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적 경제위기 극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특히 신흥국가들 사이에서 외환유동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이럴 때일수록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신흥국에 유동성 공급을 지원해 선진국의 경제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차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모든 나라가 재정지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국제공조로 세계는 위기 극복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인적, 문화적 교류 방안을 언급하며 "오는 2011년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을 자카르타에 설립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올해 11월에는 우리나라 전통예술단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회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언론은 이날 자카르타에 도착한 이 대통령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콤파스는 이 대통령 컬러사진과 함께 인터뷰 기사를 1면과 15면에 게재했다. 이 신문은 이 대통령 순방에 대해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첨단기술을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 및 풍부한 노동력과 결합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대통령은 세계 대통령 중 인도네시아에 머문 경험이 있는 몇 안되는 대통령 중 한 분이며 1980년대에 자고라위 고속도로를 건설한 주역"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