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특급'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사진)가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선언하며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13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찬호는 "솔직히 WBC 한국대표와 정규시즌 둘 다 잘할 자신이 없다"고 대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박찬호는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랐던 많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사실상 국가대표 은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은퇴 의사를 분명히 하였다.
     
    박찬호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메이저리거로서의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이날 박찬호는 "필리스 단장과 만나 WBC 참가 문제를 상의했다. 솔직히 'WBC 출전하지 말고, 필라델피아를 위해 뛰어달라. 팀에서 잘해달라'며 WBC 출전을 만류할 것을 기대했으나 '나가도 좋고 안 나가도 좋다'는 뜻을 전해들었다"며 서운한 마음을 나타냈다.

    박찬호는 회견서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는 "생각지도 않은 눈물이 난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디를 가든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변함없는 노력을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찬호 은퇴 소식에 수많은 팬과 네티즌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한편 할 만큼 했다며 격려의 글을 올리며 박찬호를 응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