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권 2년차를 맞을 이명박 정부는 당·정·청 진용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내년 한해가 이명박 대통령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해라서 이 대통령도 자신의 국정 철학을 잘 받들 만한 인물들로 당·정·청을 쇄신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손사래쳤던 개각도 구체적 시기까지 나오고 있다. 내년 설 연휴(1월 24~27일) 전후를 점치고 있는데 이때 여당 유력 인사들의 입각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 인물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한나라당 현 지도부에 포진해 있어 당 지도체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 지도체제 변화의 핵심 중 하나는 원내대표다. 홍준표 원내대표의 입각설 때문. 임기는 내년 5월까지지만 1~2월 청와대 개각으로 인해 교체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내에서는 이미 차기 원내대표로 4선의 친이계 정의화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 역시 원내대표직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24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정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직을 염두에 두고 원내 운영의 방향과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충분히 기다리고 준비해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돼 소위 'MB 개혁법안'에 더 속도를 낼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국회가 청와대 거수기가 될 생각은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스스로 '화합형 리더'라고 평한 정 의원은 "야당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원활한 국회운영을 할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카운트파트가 될 민주당의 원내대표도 비슷한 시기에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현재 거론되는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들과도 친분이 있어 대화를 통한 원활한 국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정 의원이 내세운 자신의 장점이다.

    고민도 있다. 부산(중·동구)에 지역구를 두고 있어 정 의원이 원내사령탑을 맡게 될 경우 현 지도부가 영남 인사들로 편중될 수 있어 야당으로부터 '영남당'이란 공격을 받을 여지가 크다. 그래서 정 의원은 그와 짝을 이룰 정책위의장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정 의원은 "가능하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3선 의원으로 친박근혜계 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정 의원의 고민이다. 그가 누구와 짝을 이뤄 172석의 거대 여당을 끌고 가려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