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한편에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 목사가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과 촛불집회의 부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던 것.

    서 목사가 청계광장에서 1인 시위를 한지 벌써 8일 째가 됐다. 지난 13일부터 매일 오후 6~8시까지 2시간 동안 촛불집회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서 목사는 이날도 어김없이 촛불집회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서 목사는 "촛불집회는 정당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광우병 위험이 대단히 과장됐다. MBC, KBS 등 언론의 과장 보도와 광우병 괴담의 유포가 국민의 불안감을 과도하게 증폭시켜 오늘의 촛불집회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광우병 위험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서 불법집회가 장기간 방치되어 법치가 부정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1인 시위 중 숱한 욕설과 손찌검을 당해 울분에 쓰러지기도 했던 그는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 이날도 서 목사 주위에선 '욕설'과 '야유'가 터져나오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정치목사는 설교질이나 해라" "이런 xx새끼" "이명박 앞잡이" 등등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래도 서 목사는 끝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그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