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에 국민감사를 청구해 특별감사를 착수하게 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최고급여 받는 KBS의 적자경영은 감사할 만하다"고 비판하며 "정치권은 KBS 감사에서 손떼라"고 경고했다. 

    전국연합은 16일 성명을 통해 "통합민주당이 KBS 감사에 간섭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공영방송 죽이기"라며 "오히려 국민이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키 위해 국민감사를 청구했으니 민주당은 KBS 감사문제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한나라당도 지켜야 할 매너"라고 말했다.

    전국연합은 "현재 KBS경영진은 수신료 2500원이 28년간 동결돼 경영이 어렵다는 주장을 하는데 수신료가 동결돼도 KBS가 흑자경영을 할 수 있다면 구태여 수신료를 인상할 이유는 없지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KBS가 주장하는 수신료 인상이라는 문제와 관련해 KBS의 경영상태에 대해 국민을 대신해서 누군가가 정확한 판단을 해줬으면 하는 것"이라고 KBS감사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연합은 "우리가 KBS 감사청구를 하기까지 정말 궁금했던 점은 만약 매년 5000억원이 넘게 거둬들이는 수신료가 동결됐기 때문에 경영이 어려워졌다면, 그동안 흑자를 유지해 오던 KBS가 왜 갑자기 정연주 사장이 취임한 뒤 KBS창사이래 최악인 638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는가"라고 꼬집었다. 전국연합은 이어 "모든 방송사 및 신문사의 감사보고서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접근이 가능했지만 KBS의 감사보고서는 구할 수 없으며, KBS의 예산과 경영성과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누구의 감시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국연합은 "더욱 놀란 점은 KBS의 1인당 평균급여가 연간 1000억 원에 달하는 흑자를 올리는 MBC나 타 언론사들의 전체 1인당 평균급여와 비슷한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가장 최고 수준'"이라며 "실제 1인당 평균급여는 80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기록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KBS가 이런 엄청난 급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이것도 모자라서 국민들의 내는 수신료를 두 배로 올려 연간 5000억 원의 수입을 더 창출하겠다는 것이 상식적인 주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KBS가 있는 돈으로 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수신료 인상으로) 국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키겠다는 파렴치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연합은 이어 "모든 정치권은 KBS감사에 개입하지 말 것이며, 국민들의 촛불은 KBS에 대한 철저한 감사촉구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일 통합민주당 천정배 의원, 정세균 의원, 최문순 의원(전 MBC 사장) 등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감사, 표적감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감사원은 KBS의 부실경영과 인사권 남용 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어 왔다는 것을 특감에 착수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KBS에 대한 특감은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KBS 길들이기'를 위한 감사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네티즌들은 KBS특별감사를 둘러싸고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린다. 네티즌 '조구름'은 "KBS가 국민들이 낸 시청료로 운영을 한다면 당연히 감사를 받아서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려야 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KBS를 4년만에 감사하는 것이다. 지난 4년 동안은 감사를 한번도 안했다는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민주주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변하는 게 웃긴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민간 기업 같았으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정연주 사장이 올바른 경영으로 했고 정말 떳떳하다면 감사 결과도 아무 문제 없음으로 드러날 것이다. 반면 비리 등의 문제가 발견되면 혈세를 시청료로 내온 국민은 주인으로서 당연히 그 내막을 알 권리가 있고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마땅하다"(아이디'뽀미루시')며 KBS 감사를 찬성했다.

    반면, KBS감사를 반대하는 네티즌은 "KBS 감사 의도는 언론을 통제하려는 것임을 삼척동자도 알 것"(아이디'검객'), "언론이 정부의 손아귀에 들어가면 이제 우리 편은 아무도 없다. 수많은 대중들은 정부에게 조종되는 언론에 세뇌될 것이다. 우리가 공영방송 지켜내야 한다"('꿈꾸는 쿠우')는 글을 남겼다.